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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N 노벨 평화상, 트럼프·김정은 Can You?

중앙선데이 2017.10.08 00:02 552호 2면 지면보기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반핵운동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ICAN)’이 선정되면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날로 고조되는 북·미 갈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노벨 평화상은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염원을 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서로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중론이다.
 

핀 사무총장, 미국·북한에 메시지
“둘 다 멈춰야, 정당한 핵 보유 없어”
핵보유국 불참 속 금지협약 체결

베릿 라이스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이 인류에게 초래할 재앙적 결과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해 획기적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상을 수여한다”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혔다. ICAN이 주도한 핵무기금지협약은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됐지만 공식 핵보유국인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은 동참하지 않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을 자축하고 있는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가운데). [AFP=연합뉴스]

노벨 평화상 수상을 자축하고 있는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가운데). [AFP=연합뉴스]

안데르센 위원장은 특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핵무기 사용의 위험성이 커진 세계에서 살고 있다”며 “몇몇 국가는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고,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듯이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구하려 시도하는 실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북한을 직접 거론했다.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둘 다 멈춰야 한다. 정당한 핵무기 보유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보라는 이름하에 무차별적으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겠다고 위협해선 안 된다. 안보는 그렇게 구축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공식 핵보유국과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평가받는 나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ICAN이 주도한 핵무기금지협약에 대해 “이 협약은 세계를 더 평화롭게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단 하나의 핵무기도 없애지 못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고 어느 나라의 안보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협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며 핵무기금지협약에 반대해 온 일본 정부도 당혹하는 분위기 속에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노벨위원회가 결정했고 이 결정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핵클럽의 책임 있는 참가국으로 핵 균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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