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학생 딸 친구 살해한 30대 남성, 알고 보니…희귀 난치병 환자

중앙일보 2017.10.06 21:41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10대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자신은 물론 딸이 희귀한 난치병에 걸려 주목받았던 인물이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A(35)씨를 전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딸의 친구인 중학교 2학년 B(14)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그의 진술을 통해 B양 시신이 유기된 장소를 확인했으며 이날 오전 9시쯤 영월에서 시신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B양 부모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집 근처를 수색하고 마지막 행적을 확인한 결과, A씨에게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B양이 30일 정오쯤 A씨의 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은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 다음날 A씨가 딸과 함께 여행용 가방을 들고 강원도 정선의 한 모텔에 투숙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 상황이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사진 채널A 방송 캡처]

A씨의 홈페이지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신의 부인을 뒤따라 가겠다'는 내용의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의 아내는 몇 달 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에 따르면 A씨는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난치병 환자로 각종 매스컴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자신의 딸마저 같은 병을 앓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A씨는 범죄 사실은 시인했지만 B양을 왜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딸과 B양이 친구 관계였다는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를 추궁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