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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를 멈추게 한 밀고자는 누구일까…전직 FBI 수사 착수

중앙일보 2017.10.05 18:43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중앙포토]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중앙포토]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전 세계에 생생히 고발한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소녀 안네 프랑크의 가족을 나치에 밀고한 사람은 누구일까.  

 
안네의 가족 4명과 절친한 유대인 가족 4명 등 8명은 지난 1944년 8월 25개월간 숨어지내던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나치에 적발돼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으며 아버지 오토 프랑크만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았다.  
 
전쟁 후 아버지 오토는 안네가 숨어지내던 다락방에서 안네의 일기장을 발견했고, 이 일기장은 지금까지 6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나치의 만행을 전 세계인들에게 고발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안네 가족을 밀고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3일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퇴직한 한 전직 수사 요원이 안네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빈스 판코크라는 이름의 이 전직 FBI 요원은 많은 양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 자신이 최대 미해결 사건이라고 부르는 안네 밀고자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판코크는 이를 위해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으며 범죄학전문가, 역사학자, 언론인, 컴퓨터전문가 등 19명으로 팀을 꾸렸다.  
 
네덜란드의 국립문서보관소, 전쟁·홀로코스트·인종학살연구소, 암스테르담시와 안네프랑크재단 등 네덜란드 당국도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이 조사작업을 돕고 있다.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안네 밀고자 혐의를 받는 사람은 안네 가족 청소부 아줌마, 아버지 오토의 종업원, 오토를 협박했던 남성, 나치 비밀경찰 요원으로 일했던 유대인 여성 등 대략 30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안네프랑크하우스'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안네 가족이 우연히 나치에 적발됐을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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