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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범 동거녀 "범행 준비 전혀 몰랐다"

중앙일보 2017.10.05 09:40
 미국 사상 최악의 사상자를 낸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64)의 동거녀 매리루 댄리(62)는 첫 경찰 조사에서 “나는 그를 사랑해고, 그와 조용한 노후를 보낼 생각이었다”면서 “그런 참사를 계획하고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전날 필리핀에서 미국 LA로 와 경찰조사
"그를 사랑했고, 노후를 함께 보낼 계획"
"필리핀 송금은 내 가족의 주택 구입용"
경찰, 희생자 수를 58명으로 수정 발표
트럼프, "모든 미국인의 슬픔" 유가족 위로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동거녀 매리루 댄리. [AP=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동거녀 매리루 댄리.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에서 미국 LA에 도착한 댄리는 “패덕이 가족을 만나고 오라고 필리핀 여행을 보내줬고, 필리핀으로 송금한 10만달러는 나와 가족을 위해 집을 구입하라고 보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댄리는 “필리핀 여행은 패덕이 나와 이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댄리는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나에게 물어볼 것이 많고, 나 또한 얘기할게 있다”면서 미국 FBI에 자진 출두했다.
 
여전히 패덕의 범행동기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총 사망자 수를 59명에서 58명으로 수정발표했다. 범인인 패덕을 포함할 경우 사망자 수는 59명이다.
 
한편 패덕은 범행 장소인 만델레인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 묵으면서 출입문에 ‘방해하지 말라(Do Not Disturb)’는 표시를 내걸었다. 객실 청소부는 방해하지 말라는 표시를 한 객실에 대해 호텔 보안요원의 동행하에 청소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투숙 이후부터 범행당일인 1일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 나흘 동안 치밀하게 범행준비를 할수 있었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이 머물렀던 방의 일부가 공개됐다. 문앞에 자동소총 한자루가 보인다. [연합뉴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이 머물렀던 방의 일부가 공개됐다. 문앞에 자동소총 한자루가 보인다. [연합뉴스]

 
객실에서는 최소 10개의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패덕은 이 가방을 이용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23정에 달하는 총기를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 측은 “패덕이 아무런 의심을 낳지 않고 한 번에 몇 개씩 가방을 옮기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패덕이 묵었던 호텔을 포함해 그의 네바다 집에서 총 47정의 총기를 수거했다.
스티븐 패덕이 올해초 총기를 구입한 라스베이거스 북쪽의 총포점. [AFP=연합뉴스]

스티븐 패덕이 올해초 총기를 구입한 라스베이거스 북쪽의 총포점.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결코 여러분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상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트로폴리탄 경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희생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하고 있다. 우리의 영혼은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 어머니나 아버지, 아들이나 딸을 잃은 모든 미국인의 슬픔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마련된 총기 사고 희생자 추모 현장에는 슬픔을 함께 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거리에 마련된 총기 사고 희생자 추모 현장에는 슬픔을 함께 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총기규제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추가 규제 가능성에 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하루 전에는 “시간이 지나면 총기 규제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대규모 총기사고에도 불구하고 오는 7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총기 쇼' 홍보 대형간판이 만달레이베이 호텔 건너편에 서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총기사고에도 불구하고 오는 7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총기 쇼' 홍보 대형간판이 만달레이베이 호텔 건너편에 서있다. [연합뉴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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