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가 몰랐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놀라운 능력 10가지

중앙일보 2017.10.05 06:00
올해 91세로 전세계 군주 중 최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재위 65년을 맞아 공식업무를 점차 줄여가고 있으나 여전히 열정적으로 공무를 소화하고 있다.  
여왕의 일상은 SNS 등을 통해 종종 공개되곤 한다.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최근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에 이어 셋째 아이를 임신, 왕실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여왕은 버킹엄궁에 거주하며 왕실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의 일상생활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일면이 있다고 한다. 영국 여왕에게 주어진 놀라운 특권 10가지를 소개한다.
 
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직접 SUV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여왕. 조수석에 손주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뒷좌석엔 미들텅의 부모가 타고 있다. [중앙포토]

직접 SUV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여왕. 조수석에 손주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뒷좌석엔 미들텅의 부모가 타고 있다. [중앙포토]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에서 면허 없이, 자동차 번호판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사진 속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그의 친정부모가 타고 있는 SUV차량을 거침없이 운전하고 계신 여왕님은 무면허 운전중이시라는 것. 영국의 모든 운전면허증은 엘리자베스 여왕 이름으로 발행되기 때문이라는데요. 본인이 발행하는 증명서이기 때문에 본인은 필요가 없다는 게 이유라는군요.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엘리자베스 여왕(오른쪽)이 차량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다.[중앙포토]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엘리자베스 여왕(오른쪽)이 차량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다.[중앙포토]

여왕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운전을 배웠다고 합니다. 전쟁 당시 여성부대인 보급부대 소속으로 참전, 직접 트럭을 몰거나 차량타이어를 교체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여권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운전면허와 마찬가지고 영국의 모든 여권은 여왕의 이름으로 발행됩니다. 즉, 여왕은 여권없이 해외에 다닐 수 있는 유일한 영국인입니다. 재위 65년 동안 그가 방문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10여개국에 이른다고 합니다. 1999년 방한 때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전통 생일상을 받고 전통청주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여왕에게는 2개의 생일이 있다
여왕은 1년에 두차례 생일축하를 받습니다. 실제로 태어난 날인 4월21일, 그리고 6월초에 열리는 ‘공식 탄생일’입니다. 공식 생일축하 행사는 5월말에서 6월초에 걸쳐 날씨가 좋은 날을 잡아 따로 열리는데요, 영연방 국가에서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합니다. 여왕은 이날 왕실가족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축하를 받고 퍼레이드도 합니다.
 
여왕 전용 ATM을 갖고 있다
런던에 첫 ATM이 설치된 날 은행직원이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여왕.[중앙포토]

런던에 첫 ATM이 설치된 날 은행직원이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여왕.[중앙포토]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현금과 신용카드. 엘리자베스 여왕은 현금을 어디에서 조달할까요. 왕실 집사가 여왕의 계좌에서 일일이 인출해올까요. 걱정없습니다. 버킹엄 궁전 지하에는 영국은행 쿠츠(Coutts)가 설치한 여왕전용 현금인출기(ATM)가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동물을 소유하고 있다
템즈강에 사는 백조새끼와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 가슴에는 백조 모양의 브로치가 달려 있다. [중앙포토]

템즈강에 사는 백조새끼와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 가슴에는 백조 모양의 브로치가 달려 있다. [중앙포토]

즉위 이후 지금까지 30마리가 넘는 코기견을 길렀다는 엘리자베스 여왕. 하지만 여왕 소유의 동물은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런던 템즈강과 그 주변에 사는 백조와 흑조는 소유자 표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여왕의 소유가 됩니다. 또 영국령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와 돌고래, 철갑상어 등도 모두 여왕에게 귀속돼 있다고 합니다. 
몇 달 전 영국의 5살짜리 소녀가 이런 사실을 알고, “백조를 키우고 싶다”는 편지를 여왕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영국왕실은 영국의 모든 백조가 여왕 소유는 아니라는 답장을 소녀에게 보냈다는군요.
 
납세 의무가 없다
영국 국왕에게는 세금을 낼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1992년부터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다
여왕은 의회를 소집하고 해산한다. 영국 여왕은 입헌군주제 국가가 으레 그렇듯 국가수반으로서 어떤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다. [중앙포토]

여왕은 의회를 소집하고 해산한다. 영국 여왕은 입헌군주제 국가가 으레 그렇듯 국가수반으로서 어떤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있다. [중앙포토]

여왕은 모든 소추를 면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습니다. 여왕과 그의 가족은 정보공개법의 대상에서 제외되며, 이들의 개인정보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왕을 위한 시인이 있다
현재 계관시인인 캐롤 앤 더피(왼쪽)와 엘리자베스 여왕. [중앙포토]

현재 계관시인인 캐롤 앤 더피(왼쪽)와 엘리자베스 여왕. [중앙포토]

영국왕실은 17세기부터 계관시인을 두고 국가의 경조에 공적인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 명예로운 자리는 덕망있고, 국민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지금의 계관시인은 캐롤 앤 더피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교수입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시인 더피는 2009년 왕실의 계관시인으로 임명됐습니다. 첫 여성, 첫 스코틀랜드 출신, 그리고 LGBT(성소수자)에 개방적인 첫 인사로 임명 당시 화제가 됐습니다.
 
여왕은 종교의 최고 수장이다
영국여왕과 캔터베리 대주교. [중앙포토]

영국여왕과 캔터베리 대주교. [중앙포토]

여왕은 영국 성공회의 수장입니다. 따라서 다른 종교로 개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영국 성공회 최고의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성공회 안에서 선출을 통해 여왕이 임명합니다. 
 
새 구두를 먼저 신어 늘려주는 직원이 있다
지난 3월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여왕. [중앙포토]

지난 3월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여왕. [중앙포토]

오랜 기간 왕실의 가운제작을 담당해온 디자이너가 지난 2012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내용입니다. 여왕과 발 사이즈가 같은 구두 전담직원이 면양말을 신고 카페트 위에서 여왕의 새 구두를 신어서 늘린다고 합니다. 여왕이 혹여 새 구두를 신고 발에 굳은살이라도 생길까 염려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새 구두가 익숙해 질때까지 고생할 필요가 없는걸 보면, 여왕님은 분명 최고의 능력자이십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