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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 여는 핫플레이스]도산공원에서 만나는 나무꾼과 선녀

중앙일보 2017.10.05 06:00

해외니 남쪽 바다니 남들은 모두 어디론가 떠나는 긴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나만 갈 데 없이 집에 혼자 있는다고 슬퍼말자. 사람 빠져 평소보다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핫한 공간이 많다. 서울 도산공원 앞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도 그중 하나다. 화장품 쇼핑이나 스파 서비스를 받아도 좋겠지만 10월 5일엔 서울 플래그십과 도산공원에서 동시에 열리는 ‘설화문화전’이 어떨까. 

설화문화전에 전시된 구혜자 침선장의 선녀 날개 옷. 조선시대 내명부 예복에서 영감을 받았다.

설화문화전에 전시된 구혜자 침선장의 선녀 날개 옷. 조선시대 내명부 예복에서 영감을 받았다.

바쁜 명절 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서울 도산공원을 찾아가보는 게 좋겠다. K-뷰티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9월 15일부터 플래그십스토어는 물론 인근의 도산공원에서 설화문화전 전시를 열고 있다. 
설화문화전은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은 설화수의 문화 메세나 활동이다. 한국 전통문화에 브랜드의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잊혀지고 있는 전통을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는 전시회를 연다. 2017년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주제로 풀어냈다. 전시 이름 역시 ‘설화(說話): 나무꾼과 선녀’다. 지상과 천상의 세계를 상징하는 나무꾼과 선녀를 모티프로 두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일을 11명의 현대미술 작가와 국가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보유자인 구혜자 장인이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전통 문화를 재해석한 설화문화전
설화수 플래그십 등서 열려
무형문화재 침선장 등 참여
인증샷 보내면 컵·볼펜 세트 받을 기회도

도산공원에 전시된 김상균 작가의 '풍경 궁(宮)'.

도산공원에 전시된 김상균 작가의 '풍경 궁(宮)'.

전시의 메인무대는 야외공간인 도산공원이다. 전시작품 총 13점 중 7점이 도산공원에 설치돼 있다.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원인 만큼 따로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공원 정문 앞에 있는 설화수플래그십스토어 1층에 마련된 리셉션 데스크에 가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슨트 기기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도산공원 입구에 세워진 이용주 작가의 '윙 타워'.

도산공원 입구에 세워진 이용주 작가의 '윙 타워'.

윙타워 안으로 들어가서 하늘을 올려다 본 모습. 선녀가 지상을 떠나는 순간 펄럭이는 옷자락을 표현했다.

윙타워 안으로 들어가서 하늘을 올려다 본 모습. 선녀가 지상을 떠나는 순간 펄럭이는 옷자락을 표현했다.

도산공원으로 들어가자마자 관람객을 맞는 건 2m가 훌쩍 넘는 하얀 원통형 기둥이다. 기둥은 쇠로 만들었지만 얼기설기 성글게 짠 천처럼 구멍이 숭숭 나 있다. 날개 옷을 찾은 선녀가 지상을 떠나는 순간 펄럭이는 선녀의 날개 옷자락에서 착안한 것이다. 원통 기둥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수직터널을 의미한다.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날개 옷을 입고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용주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공원 곳곳에는 목수 겸 조각가인 정재훈 작가, 이정훈 건축가, 강서경 설치미술가 등 작가 7명의 작품이 설치돼있다. 천천히 걸어 둘러 보는데 30분 안팎이 걸리니 간단한 산책 코스로도 딱 적당하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3층에 전시된 구혜자 침선장의 '선녀의 날개옷2'. 안에 입는 저고리와 치마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3층에 전시된 구혜자 침선장의 '선녀의 날개옷2'. 안에 입는 저고리와 치마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구혜자 침선장이 만든 ‘선녀의 날개 옷’을 볼 수 있다. 1층엔 조선시대 내명부 예복으로 입었던 노의에서 영감을 얻은 가운 형태의 날개 옷이, 3층에는 그 안에 입는 저고리와 치마를 전시해 놨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전시를 보면서 나무꾼과 선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통 복식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이성미 홍대 조소과 교수, 한상아 미디어 아티스트 등의 작품 4점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성미 작가의 '기억의 정원'. 지상에서 천상으로 올라가기 전 기억의 정원에 들러 생전의 모든 기억을 비워낸다는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정원 속 유리꽃은 교통사고로 깨진 자동차 유리 파편을 모아 만들었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3층 전시.

이성미 작가의 '기억의 정원'. 지상에서 천상으로 올라가기 전 기억의 정원에 들러 생전의 모든 기억을 비워낸다는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정원 속 유리꽃은 교통사고로 깨진 자동차 유리 파편을 모아 만들었다.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3층 전시.

설치미술가 진달래·박우혁 작가와 설화수가 협업해 만든 컵·볼펜 세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리셉션 데스크에 마련된 종이 프레임(액자)를 대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면 된다. ‘#설화수 #설화문화전’이라는 해시태그만 게시물에 남기면 별도의 이벤트 응모 과정 없이 설화수 측에서 검색해 이벤트 대상자로 등록한다. 11월 1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고 개별적으로 연락한 후에 상품을 배송해 준다고 하니 전시에 들러본 김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추석 당일(4일)에 이어 플래그십스토어의 정기 휴무일인 10월 9일만 쉰다.
▶위치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과 공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강남구 도산대로45길 18)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평일과 주말 모두 같다. 주차 불가.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다음은 핫 플레이스 소개 순서
10월 1일 파미에 스트리트의 속옷 편집매장 엘라코닉

10월 2일 에비뉴엘의 여행편집숍 라이프 이즈 저니
10월 3일 목동 현대백화점의 라이프스타일숍 윌리엄 소노마
10월 4일 스타필드 고양의 차세대 할인매장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10월 5일 설화수 플래그십의 설화문화전
10월 6일 청담동 푸드테인먼트 SPC플레이
10월 7일 DDP 어린이 놀이터 디키디키
10월 8일 가로수길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
10월 9일 한옥 카페 탐스 로스팅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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