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석 상여금 비과세 해외펀드 막차에…절세·수익 두 토끼 잡으려면

중앙일보 2017.10.05 00:20
"추석 연휴가 끝나면 사실상 두 달 정도밖에 시간이 없네요. 계좌라도 열어 두세요."
 

올 연말 비과세 혜택 일몰…가입자 몰리며 잔액 2조원 넘어
계좌 열고 향후 10년까지 혜택, 우선 계좌 트는 게 유리
"추석 후엔 유럽·일본 유망, 너무 오른 신흥국은 관망"

입사 3년 차 회사원 신모 씨(31)는 추석 전에 받은 상여금 100만원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두 곳에 나눠서 가입했다. 아세안 시장과 유럽에 각각 투자하는 펀드다. 연말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은 끝난다. 하지만 연내 계좌를 만들어두기만 하면 나중에 돈을 넣어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은행원의 말에 가입을 결심했다.
 
최근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를 파는 은행과 증권사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원래 해외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으로, 세율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투자 수익이나 환차익이 얼마든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혜택은 올해 연말에 종료되는데, 계좌를 터 두기만 하면 가입일부터 최대 10년 30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중도 해지해도 세제상 불이익은 없다.
 
적지 않은 세금 혜택에 가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 잔액은 2조1027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 판매 잔액은 올해 들어 매달 늘어나 8월 한 달에만 2179억원이 유입됐다. 
 
월 기준 최대치다. 박상철 금융투자협회 WM 지원부장은 "일몰이 이뤄지는 연말로 갈수록 판매 잔액 증가세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입했다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각국의 경제 전반뿐 아니라 국제 원자재 가격, 통화 가치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유망해 보이는 지역 혹은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계좌를 여러 개 터놓는 것이 좋다.
경기 회복세 이어가는 유로존

경기 회복세 이어가는 유로존

 
추석 연휴 전후로 글로벌 투자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유럽이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경기가 계속 회복세를 띠는 데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 급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서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유럽은 독일 총선 이후 지정학·정치적 위험이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여 투자 적기 의견을 유지한다"며 "경기 회복세에도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고, 이는 강세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흐름이 부진했던 일본에 대한 견해도 좋아지고 있다. 북한 변수 등으로 엔화가 강세를 띠며 증시도 맥을 추지 못했지만,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 배분전략담당 상무는 "일본은 중국과 한국 다음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일본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한 단계 더 상향 조정했다"며 "엔화 강세로 지난 3개월 주가가 약세였지만 엔화 약세에 따라 빠르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주요국 3개월간 증시 상승률

MSCI(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 주요국 3개월간 증시 상승률

 
상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어 온 신흥 증시에 대해선 견해가 갈린다. 짧은 기간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앞으로 증시를 떠받들 기업 실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3개월 동안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는 각각 23.3%, 12.5% 올라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주요국 중 단연 돋보였다. 당분간 차익을 내려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성장 중"이라면서도 "자산시장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실물 경기 회복 신호가 다시 확인될 때까지 상반기 때보단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 경험이 있고 내가 어느 펀드에 가입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투자자라면 온라인 펀드 거래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가 오프라인보다 절반 가량 낫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 지식이 없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문의하는 편이 낫다. 가입은 소득이나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김승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비과세 해외펀드는 향후 10년 동안 투자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되고 투자는 천천히 진행해도 되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도 매우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과세라도  주식 배당 및 이자 소득에 대해선 세금은 내야 한다. 또 투자한 곳의 정치·경제 상황이 급변해 원금을 깎아 먹을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