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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 5만원 내고 거스름돈 거절한 고등학생의 사연

중앙일보 2017.10.04 15:43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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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하자 버스비로 5만원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거절한 고등학생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2일 대치동에서 일어난 일들을 제보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에는 "진짜 누군지 궁금해서 찾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주 도성초교 정거장에서 휘문고등학교 로고가 박힌 옷을 입은 한 학생이 3422번 버스를 탔다. 그런데 그는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하자 현금 5만원을 낸 후 기사분께 "거스름돈은 안 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이어 "혹시 누군지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댓글에는 사연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학생이 태그 됐다. 이 학생은 "이게 이렇게 이슈될 일 일줄은 몰랐다"며 "학교 지각할까 봐 버스에서 내리기도 그렇고 5만원 거슬러 받는 건 완전 민폐일 것 같아서 그랬을 뿐"이라며 당황해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해당 글에는 14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를 눌렀고, 이 학생의 댓글에도 150명이 넘는 네티즌이 반응을 보였다. 또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기도 했다.  
 
사연의 주인공 휘문고 1학년 강규진(17) 학생은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강 군은 "학교에 지각할까 봐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야 할 상황이었는데 좀처럼 택시는 잡히지 않았고 다행히 버스가 왔다"며 "그런데 교통카드가 잔액 부족이라고 떠서 당황했다. 다급한 마음에 윗옷 주머니와 바지 주머니를 뒤졌더니 현금 5만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기사분께 5만원에 대한 나머지 돈을 거슬러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민폐를 끼치는 행동인 것 같아서 거스름돈 안 주셔도 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소문이 퍼질줄은 몰랐다"면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이 들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군은 "제게 5만원이면 학교에서 몇 주치 간식을 사서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을 수 있는 큰 돈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며 "예전에도 버스를 탔는데 교통카드에 돈이 없어 내려야했던 상황에서 버스기사님께서 웃으시면서 그냥 타라고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5만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 기사님께서 아침 일찍 일어나 운행하셨을텐데도 불구하고 모든 승객분께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며 "같은 상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또 이런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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