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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국정원, '문성근 합성사진 공작'때 도청감지장치도 가동

중앙일보 2017.10.04 15:09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제출한 수사의뢰서를 전달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제출한 수사의뢰서를 전달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작활동에서 도청감지 장치까지 활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4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배우 문성근·김여진 씨의 합성 나체사진 유포와 관련해 상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에 '도청감지 장치 가동'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사진 등을 유포할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이란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정원이 특수공작을 한 주체로 밝혀질 경우를 고려한 보안유지 조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11일 국정원 TF는 2009년 7월 국정원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구성됐고, 이들 연예인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2011년 인터넷 사이트에 문성근·김여진 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것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지난달 22일 합성사진 제작을 지시한 팀장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특수공작을 승인한 윗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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