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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악재를 딛고 어떻게 흥행했나

중앙일보 2017.10.04 06:29
2017시즌 프로야구가 한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급 순위싸움을 벌인 올 시즌 최종전이 열린 지난 3일 전국 5개 구장에 10만8001명이 입장해 시즌 총관중 840만68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립된 종전 최다 관중 833만9577명을 넘어선 새 기록이다.
 

막판 순위경쟁, 역대 최초로 관중 840만명 돌파
전통의 인기구단 엘롯기 활약, LG 최다관중 1위
롯데 이대호, KIA 최형우 FA 선수 해결사 활약

추석 연휴 프로야구 열기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추석을 앞두고 수많은 관중들이 입장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7.10.3   city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석 연휴 프로야구 열기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추석을 앞두고 수많은 관중들이 입장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7.10.3 city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입장한 관중 10만8001명은 올 시즌 하루 최다 관중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일 최다 관중이다.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4위가 최종일에 결정될 정도로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109만4829명), LG 트윈스(113만4846명), KIA 타이거즈(102만4830명), 롯데 자이언츠(103만8492명)가 차례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는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3만484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프로야구 36년간 네 팀이 100만 관중을 달성한 2012년(롯데·LG·두산·SK)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사상 처음 800만 관중을 돌파했던 지난해에도 100만 관중 팀은 서울 연고 팀인 LG와 두산뿐이었다. 
[사진 KBO]

[사진 KBO]

 
프로야구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2017시즌. [중앙일보]

프로야구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2017시즌. [중앙일보]

 
최다관중 기록을 세우면서 입장 수입도 늘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입장 수입이 지난해(870억원)보다 2% 늘어난 887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역대 최다 입장 수입이 된다. 중계권료(공중파·케이블·모바일 등) 500억원과 타이틀 스폰서십 70억원, 머천다이징 금액 60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KBO리그의 총수입은 약 1517억원이 된다. 지난해(1300억원)보다 16% 증가한 것이다.  
 
3월 31일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흥행을 예상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없었다. 개막 3연전이 5개 구장(잠실·인천·대구·고척·창원)에서 열렸는데, 15경기 중 2경기만 매진됐다. 지난해에는 개막 12경기(3경기 우천 최소) 중 4경기가 매진됐다. 평균 관중 수는 1만2996명으로 전년(1만5536명) 대비 16.3% 감소했다. 한국이 서울에서 3월에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1라운드에 탈락했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메리트 파문’까지 덮치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가을야구 뜨거운 사직구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3일 프로야구 LG 대 롯데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정규시즌 3위가 결정되는 이날 사직구장 입장권이 매진됐다. 2017.10.3   ccho@yna.co.kr(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을야구 뜨거운 사직구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3일 프로야구 LG 대 롯데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정규시즌 3위가 결정되는 이날 사직구장 입장권이 매진됐다. 2017.10.3 ccho@yna.co.kr(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분위기를 바꾼 건 전통의 인기구단 LG·롯데·KIA, 일명 ‘엘롯기’였다. 이들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프로야구는 휴가철과 잔여 경기가 띄엄띄엄 열리는 8~9월이 비수기다. 2012년 이후 최근 5년간 이 기간 평균 관중은 9000~1만 명 선이다. 그런데 ‘엘롯기’ 덕분에 비수기도 사라졌다. 특히 지난달엔 롯데와 LG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강 경쟁을 이끌면서 흥행을 주도했다. 또 이달 들어선 5개월 내내 1위였던 KIA가 두산에 바짝 쫓기는 바람에 정규시즌 우승 싸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LG는 결국 가을야구에서 멀어졌지만, 롯데가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시즌 막판까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이런 변수들에 힘입어 올해 8~9월 평균 관중은 1만2000여명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35).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프로야구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35).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이대호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활약도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이대호는 올 초 롯데와 4년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많은 나이(35세)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으로 롯데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대호 유니폼은 팀 내 판매 1위다. 4년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한 KIA 최형우도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활약은 유니폼 판매로 이어졌는데, KIA 선수 중 김선빈(타율 1위)에 이어 판매량 2위다. KIA 홍보팀 고강인 대리는 “선수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160%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 차지한 기아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기아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7.10.3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규시즌 우승 차지한 기아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기아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7.10.3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 흥행에 성공한 걸 보면 국제대회 성적보다 야구팬들의 응원 팀에 대한 충성도가 흥행에는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가족 팬이나 여성 팬이 늘어나는 등 프로야구가 시민들의 여가문화 중 하나로 정착한 것도 흥행에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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