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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우리 아들, 긴 연휴 뭐하고 지낼까

중앙일보 2017.10.04 06:00
훈련중인 육군 장병들. [사진 육군 홈페이지]

훈련중인 육군 장병들. [사진 육군 홈페이지]

 
"군대에서 보내는 첫 추석인데 연휴 기간에는 똑같이 쉬는지, 일병이라고 일만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강원도에서 군 복무하는 아들을 둔 주부 윤모(53)씨가 말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은 긴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연휴 기간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차례는 지내는지, 명절 음식은 챙겨 먹는지 등 군인 아들을 둔 부모들과 '곰신'(여자친구)들은 궁금하고 걱정스럽기만 하다.
  
육ㆍ해ㆍ공군, 해병대는 역대 최장 기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합동 차례와 전통 놀이는 물론 체육대회, 병사의 날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추석 연휴 민속놀이와 합동 차례는 주임원사나 지휘관 통제하에 모든 부대가 공통으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작전사령부, 제8전투비행단 등이 농구·축구 등 체육행사뿐 아니라 각종 민속놀이와 합동 차례를 지낸다.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는 군산기지에 주둔하는 미군과 합동 차례를 지내고 윷놀이를 한다. 해병대는 전 부대 공통과업으로 차례 지내기, 축구, 농구 등 체육 활동, 효도 편지쓰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씨름,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명절 기간 열리는 각종 체육행사에는 포상휴가나 외박이 걸려있다. 포상을 얻기 위해 군 장병들은 최선을 다한다. 육군 예비역 이우창(29)씨는 "군대에서 추석 때 합동 차례를 지내고 부대원들이 모여 제기차기를 했다. 1박 2일 포상휴가가 걸려 모두가 목숨 걸고 제기를 찼다. 30개 넘게 차서 우승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찬 맞선임이 50개를 차더라.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민속놀이와 늘 하던 체육대회뿐 아니라 명절 맞이 '병사의 날' 행사도 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등은 장병 장기자랑, 퀴즈게임 등 장병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해병대 일부 부대는 아카펠라 경연대회 등을 통해 부대원들의 끼를 뽐낸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 등은 연휴 기간 강당에서 1일 1회 영화 상영으로 병사들의 문화 생활을 지원한다 .  
 
공군 장병들이 대민지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공군]

공군 장병들이 대민지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공군]

 
장병들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육군 12사단은 강원도 사단 지역내 거주하는 6ㆍ25 참전용사 가정을 방문해 쌀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펼친다. 해병대 또한 연평도 지역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서 홀로 명절을 보내는 노인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해군 1함대는 강원도 양양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한다.  
 
예비역 안모(30)씨는 "명절이나 휴일에 봉사활동 하러 가는 게 너무 귀찮았지만 하고나면 늘 뿌듯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부대복귀 후 개인정비 시간을 철저히 보장해준다면 봉사활동도 더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행사도 있다. 육군 30사단은 추석연휴 맞아 인접부대 장병 및 장병 가족,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부대개방행사를 연다. 공군기상단은 부모님과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무료 효 전화를 설치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부대내에서 바베큐 파티를 진행한다.
 
강원도 홍천에서 군 복무한 강상현(29)씨는 "군 복무 시절 부대개방행사 때 부모님이 오셔서 눈물이 핑 돌고 뿌듯했다"며 "가족들을 생각하며 남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한가위의 넉넉함을 나누는 한편, 전 부대원 대상 사고예방 교육 실시와 연휴 기간 빈틈없는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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