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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독서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찾아가는 과정”

중앙일보 2017.10.02 01:00 종합 17면 지면보기
지난달 28일 서울 숭인초에서 ‘학부모 독서동아리와 함께하는 북 페스티벌’이 열렸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최승식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숭인초에서 ‘학부모 독서동아리와 함께하는 북 페스티벌’이 열렸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최승식 기자]

초·중·고교에서 독서교육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고교 진학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대학 진학에선 학생부종합전형이 중요해졌다. 이런 추세여서 학생은 진로를 탐색하고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여기에 독서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독서를 연구해 온 교사들은 “초·중·고교 등 학년과 연령대에 따라 책을 고르는 포인트가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이 따라 달라지는 책 선택 포인트

우선 초등학생은 학습능력뿐 아니라 인성·감성 등 정서적 부분까지 고려한 균형 잡힌 독서가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지덕체(智德體)가 고루 발달되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 지역 초등교사 독서 연구모임인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김진수(경기도 평일초) 교사는 “많은 학부모가 학습능력인 ‘지’를 우선 강조한다. 하지만 ‘지→덕→체’보다는 ‘체→덕→지’ 순서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체’를 독서의 관점에서 보면 꿈과 긍정 에너지 등 자아 존중감을 뜻한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덕은 관계·나눔 등 인성을 말한다. 김 교사는 “꿈(체)이 있고 친구 관계(덕)도 원만한 아이라면 공부(지)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발표·토론 등이 많아진 요즘 학교에선 체와 덕의 덕목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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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시절은 자신과 주변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꾸기 시작하는 때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해 주변 사람과 관계가 틀어지는 일도 잦다.
 
사단법인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의 인천지회장인 안장호(정석항공과학고) 교사는 “나와 주변을 성찰하면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꾸게 하는 진로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사는 “진로독서는 단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 자기 나름의 철학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배려·나눔 등을 배울 수 있는 책들이 진로독서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은 전국 초·중·고 교사와 독서교육 전문가, 학부모 등 3만2000여 명이 속해 있다. 독서교육단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전국 단위 독서토론논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교과별 추천도서 목록도 개발해 전국 학교에 무료로 배부한다.
 
수학·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책을 고를 때 ‘융합’에 중점을 두는 게 좋다. 수학·과학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독서의 폭을 넓혀 가는 게 중요하다. 서울 동북고 융합수업팀의 강현식 물리 교사는 “지금 중·고교생들은 로봇·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주인공”이라며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다방면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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