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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지는 과거사 공방 … 홍준표 “권양숙 여사 고발 검토”

중앙일보 2017.09.30 01:46 종합 6면 지면보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여권과 구여권이 29일 난타전을 벌였다. 열흘 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석 밥상머리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야, 추석 밥상머리 여론 선점 경쟁
추미애 “MB 정부는 공작 공화국”
우원식 “국정원 동원 국기문란 사태”

홍 대표 “칼 들고 덤비는데 무슨 협치”
MB 측 “여권, 노무현 서거에 앙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MB(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공작공화국”이라고 공격했다. 전날 당 적폐청산위원회(위원장 박범계)가 공개한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시도 의혹 문건 ▷2012년 총선 때의 청와대 관권선거 의혹 문건 ▷민주당 광역단체장 사찰 의혹 문건 등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어불성설”이라며 “(적폐청산은) 퇴행적 시도라고 할 수 없고, 이를 묵인하는 것 또한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문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원을 동원해 야당과 지자체를 사찰해도 괜찮다는 거냐.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기문란 사태”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청와대 관권선거 의혹 문건 등을 거론하며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물러났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앙대 교수 시절 MB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가 국정원의 ‘심리전’ 대상이 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이 전 대통령이 결국에는 법정 앞에 서리라고 보고, 그래야만 한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압박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이 전 대통령한테 있다고 집요하게 몰고 가는 것”이라면서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도 (박연차 게이트의)뇌물수수 공범인 만큼 수사할 수 있다”며 “권양숙 여사와 가족 고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홍 대표는 “검찰이 (국정원 공작 사건도) 공소시효가 상관없다고 한 만큼 이 사안도 수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선 “이슬람 포교 같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을 들고 코란을 수용하지 않으면 칼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칼을 들고 덤비는데 무슨 협치를 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MB 정부 인사들도 전면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적폐청산을 하겠다면서 그 속의 정략적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감정적인 앙금이 남아 있어서이고, 이 전 대통령만 흠집내면 보수는 끝장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가 관계가 틀어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MB 정부 시절 사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MB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에만 올랐던 게 아니라 실제로 사찰을 당했던 사람”이라며 “제 개인 음식점과 술집을 다 뒤지고, 그러다가 안 되니 음해를 해서 찌라시(사설정보지) 시장에 국정원이 개입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했다. 
 
채윤경·안효성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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