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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번즈 ‘구관이 명관’ … 프로야구 외인 대거 남을 듯

중앙일보 2017.09.30 01:00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29명 중 재계약에 성공한 건 13명(타자 4명, 투수 9명)이었다. 절반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은 다를 듯하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좋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구관(舊官)’이 ‘명관(名官)’ 소리를 들으면서 또 한 번 한국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해엔 29명 중 13명만 재계약
올해는 외국인 선수들 성적 좋아

KIA 버나디나, SK 로맥 잔류 쪽
넥센 밴헤켄, NC 맨쉽 교체 가능성
한화는 오간도 등 2명 퇴출 고민

KIA 헥터

KIA 헥터

선두 KIA의 외국인 선수는 ‘A’ 학점을 줄 만하다. 우선 2년 연속 활약한 헥터(30)는 선수와 구단 모두 재계약 의사가 강하다. 지난해 200이닝을 소화한 헥터는 올해 역시 2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하면 2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외야수 버나디나(33)도 대성공이다. 버나디나는 호타준족답게 홈런 27개에 도루 30개를 기록했다. 수비도 일품이었다.
 
롯데 번즈

롯데 번즈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이 다 남을 가능성이 크다. 투수 레일리(29)는 13승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수비형’으로 불렸던 내야수 번즈(27)는 타율까지 3할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 활약했다. 딸의 건강문제로 재계약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온 린드블럼(30)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SK 사정도 비슷하다. 탈삼진왕을 예약한 켈리(29)나 부상 회복 후 구위가 좋아진 다이아몬드(31) 모두 힐만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2할대 초반 타율로 퇴출 위기에 놓였던 로맥(32)은 30홈런을 터트린 덕분에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t는 최하위지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피어밴드(32)는 평균자책점(3.04) 1위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로치는 3승15패에 머물렀지만 땅볼로 타자를 잡아내는 능력은 뛰어났다. 시즌 도중 합류한 외야수 로하스(27)도 타율 0.299, 18홈런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셋 다 한국에서 뛰고 싶어한다. LG 마운드를 책임진 소사(32)와 허프(33)도 줄무늬 유니폼을 계속 입을 것 같다. 외국인 선수를 두 번이나 교체한 넥센은 브리검(29)과 초이스(28) 모두 연봉에 비해 괜찮은 성적을 냈다.
 
두산 니퍼트

두산 니퍼트

성적은 좋지만 고민을 던진 선수도 있다. 두산 니퍼트(36)와 넥센 밴헤켄(38)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2승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니퍼트는 올해도 14승을 거뒀다. 문제는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잔류가 유력하지만 연봉 협상 과정 등에서 구단과 의견 차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밴헤켄은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재계약이 불발될 수도 있다. NC의 ‘원투펀치’ 해커와 맨쉽은, 둘 다 두 자릿 수 승리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만 부상 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성적표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성적표

가장 고민스러운 구단은 한화다. 오간도(34)는 10승 투수지만 팔꿈치 부상 때문에 19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비야누에바(34)는 현역 은퇴를 고려 중이다. 로사리오(28)는 일본과 미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령탑이 공석인 상황이라 선수 영입이나 퇴출 관련 결정도 빨리 내리기 힘든 상태다. 삼성도 타점 1위 러프(31)만 재계약 대상에 올려놓았고, 2승씩 기록한 투수 페트릭(28)과 레나도(28)는 내보낼 방침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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