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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FTA 폐기위협은 엄포 아닌 듯"

중앙일보 2017.09.28 14:33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 위협은 블러핑(엄포)이 아닌 실질적 위협이며 앞으로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굳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달 초 실제 '폐기 발표문'까지 작성했었다"
한반도 안보와 연계 가능성에는 "장사치 논리로 임할 것"
"미국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분야 개정 강력 요구할 듯"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저녁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 위협은 '블러핑(엄포)'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7일 저녁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 위협은 '블러핑(엄포)'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열흘 동안 워싱턴에 머물며 백악관 관계자, 22명의 상하원 의원 및 관련 업계 대표들을 두루 직접 만나 본 결과 그들은 미 정부가 향후 협상과정에서 언제든 폐기 위협을 할 것이라는 똑같은 의견을 우리에게 전했다"며 "이를 감안해 폐기 위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방안을 모색하면서 개정 협상에도 면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FTA 2차 공동위원회는 다음달 4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 백악관 고위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FTA 폐기 보도가 나온 이달 초 실제 폐기 결정을 밝히는 '편지(공식 발표문)'까지 작성이 돼 있었다고 한다"며 "(보도가 나온 직후인) 노동절 연휴 기간 모 상원의원은 자기 지역구에 차를 세우고 트럼프 측에 '우리는 이걸 폐기하는 데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많은 의원들과 이해 단체들이 (폐기에) 반대한다는 액션을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폐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과연 (정치권과 이해단체들이) 한미 FTA에 대해 얼마나 지지를 해 줄까, 노동절 연휴 기간인데 그들(지지단체)이 움직이는 게 가능할까, 과연 미국이 '미국우선주의'를 내걸고 폐기에 나설 수 있을까 등 협상가 입장에선 벼랑 끝까지 한번 가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사실 폐기란 말은 거북하며 폐기 안 되는 쪽으로 가기 위해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일각에서 북핵 위협 등 안보 문제와 한미FTA 개정협상을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통상협상은 외교안보와 완전히 무관할 순 없겠지만 독립적, 독자적으로 장사치 논리를 갖고 국익, 국격, 국력 증진 차원에서 할 것"이라며 '숫자'에 입각한 협상을 고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향후 개정협상 전망에 대해선 "아마 미국 측이 강력히 요구하고 나설 분야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될 듯 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현종 본부장은 유대인으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트럼프 대통령 사위)에게 많은 조언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난다. 사진은 키신저 전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 2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는 모습.

김현종 본부장은 유대인으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트럼프 대통령 사위)에게 많은 조언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난다. 사진은 키신저 전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 2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는 모습.

 
김 본부장은 "미국 측 인사들에게는 (한미FTA를 폐기하게 되면) 누가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될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며 "또한 시기적으로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한 뒤 한미 FTA까지 탈퇴할 경우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에서 벗어나게 되는 데 이게 과연 미국에 있어 건전한 메시지가 될 것인가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협상에서) 미국 측만 요구할 게 있는 게 아니라 우리도 요구할 게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것은 전략상 지금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28일에는 백악관의 실력자 재러드 쿠슈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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