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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부작용도 역학 조사 예정"…Q&A로 푸는 생리대 궁금증

중앙일보 2017.09.28 13:42
식약처 직원들이 생리대의 VOCS 함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직원들이 생리대의 VOCS 함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최근 유해성 논란을 빚은 생리대 제품에 대해 정부가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리대에 함유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을 분석했더니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유통된 생리대·팬티 라이너 666개 제품, 그리고 어린이용 기저귀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다.

'유해하지 않다' 발표에도 소비자 불안 여전
벤젠 등 유해성 큰 VOCS 10종 먼저 조사

부작용 원인 찾는 역학조사도 곧 논의 예정
탐폰 유해성 여부, 내년 5월 나올 전망

국산·수입 제품 차이 없어, '릴리안'도 비슷
관심 커진 생리컵은 조만간 시판 허가 예상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평가한 VOCS 성분 10종 외에 나머지 VOCS 성분이나 농약 등의 위험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생리불순, 생리 양 감소 등 지금껏 제기된 부작용의 원인을 밝히는 역학조사도 요구된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브리핑에서 나온 질의응답과 보도자료에 담긴 설명을 바탕으로 Q&A를 정리했다.
이동희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생리대 제품 등의 VOCS 함유량과 인체 유해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동희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생리대 제품 등의 VOCS 함유량과 인체 유해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VOCS가 정확히 뭔지 궁금하다.
액체·기체 유기 화합물 가운데 쉽게 증발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처럼 자연적인 게 있는 반면 자동차 배기가스 등 인위적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생리대는 주로 접착제, 부직포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 유해성은 성분에 따라 제각각이다.
VOCS 성분이 많은데 왜 10개만 먼저 조사한 건가.
최근에 주로 문제가 됐던 건 벤젠·톨루엔·에틸벤젠처럼 유해성이 큰 성분 10종이다. 생식 독성이나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등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성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먼저 조사를 시행했다.
나머지 성분은 언제 조사하나.
나머지 74종의 VOCS 성분에 대한 2차 조사ㆍ유해성 평가는 이르면 12월 말에 마무리된다. 정부는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10개 제품을 우선 확인한 기저귀도 나머지 370개 제품에 대한 평가 결과가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생리불순, 생리 양 감소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이 늘었다. [중앙포토]

최근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생리불순, 생리 양 감소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이 늘었다. [중앙포토]

어떤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결론내린건가.
식약처는 제품 속 VOCS 함유량과 생리대 사용갯수, 생리 기간과 피부 흡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전신노출량'을 설정했다. 예를 들어 생리대는 하루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팬티 라이너는 하루 3개씩 매일 평생 쓰는 걸로 보는 식이다. 여기서 나온 VOCS가 몸에서 100% 흡수된다고 가정해도 독성 기준과 비교했을 때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VOCS 유해성 기준은 경구와 호흡기만 있는 걸로 안다. 생식기나 피부로 흡수해도 똑같이 적용되나.
피부 흡수와 관련해선 해외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 다만 학계에선 경구 흡수와 피부 흡수를 거의 같은 수치로 보고 있다. 이번 유해성 평가도 경구 흡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생리대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이 많다.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나.
이번 조사는 실험실에서 이뤄졌다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실제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시민단체에 보고된 부작용은 식약처가 모아서 유형별로 분류해놓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로 역학조사 검증위원회를 열어 조사 방법과 시기, 절차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스트레스나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생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역학조사에 착수해도 결과가 빨리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탐폰을 쓰는 여성도 많다. 이번 평가에선 빠졌는데 언제 조사하나.
VOCS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접착제가 탐폰에는 쓰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이번 조사 대상에 탐폰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별도의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년 5월까지 인체 유해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생리대 유해성분 전수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렸다. [중앙포토]

생리대 유해성분 전수조사와 역학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렸다. [중앙포토]

처음 문제가 제기됐던 '릴리안' 제품도 별 문제가 없나.
각 업체와 제품마다 VOCS 검출량은 조금씩 다르지만 특이할만한 점은 없었다. 모두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다.
국내 생산 제품과 수입 제품의 차이는 없나.
정식 수입 과정을 거친 142개 제품과 주요 해외 직구 제품 25개 모두에서 VOCS가 검출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들 제품에서 나온 VOCS 양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다.
생리대 유해성 논란 사라질까
생리대 안전성 논란 이후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언제부터 정식으로 쓸 수 있나.
현재 식약처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안전성 검토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해당 업체에선 제품 수입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안전성이 최종 확인되면 빠른 시일 내에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VOCS 함유량과 인체 유해성에 대한 평가도 최종 허가 전 이뤄질 예정이다.
  정종훈·백수진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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