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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사고 1학년 열 중 셋은 월 사교육비 100만원 이상…일반고보다 2배

중앙일보 2017.09.28 09:36
서울 대치동 학원가 [중앙포토]

서울 대치동 학원가 [중앙포토]

 특목·자사고 1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 열 명당 세 명(28.8%)은 월 평균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1학년 학생의 비율(13.7%)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다. 중3의 경우 고액 사교육비(월 평균 100만원 이상) 지출 학생 비율은 희망 고교 유형에 따라 최고 5배 가까이 차이 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중·고교생 사교육 설문조사 발표
전국 512개 중·고교, 중3·고1 학생 1만8263명 조사

고1 월 평균 사교육비 50만원~100만원 가장 많아
다섯 중 한 명 매달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로 지출

중3 희망 고교 따라 100만원 이상 지출 5배 차이
광역 자사고 목표 고액 사교육 43%, 일반고 희망은 8.7%

고입 전후 사교육 활발, 고1 평균 5시간 미만 수면 26.5%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희망·재학 고교 유형별 중3·고1 전국 사교육비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일부터 15일 간 전국 200개 중학교와 312개 고교(특목·자사고는 112곳)에 재학 중인 중3·고1 학생 1만82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교육을 받는 고1 학생들의 월 평균 사교육비를 구간별로 살펴보면, 50만원~100만원을 지출하는 학생이 31.2%(7829명 중 2444명)로 가장 많았다. 
 
 매달 100만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고1 학생은 19.2%(1502명)에 달했다. 이를 재학 고교 유형별로 보면 과학고·영재학교가 37.7%(514명 중 194명)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광역 단위 자사고(35.8%·416명) ▶전국 단위 자사고(22.9%·43명) ▶외국어고·국제고(16.8%·162명) ▶일반고(13.7%·687명)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일반고에 비해 과학고·영재학교가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중3의 고액 사교육비 지출 학생 비율은 희망 고교에 따라 최고 5배까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 중 월 평균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한 학생은 8.7%(313명)에 그친 반면 광역 단위 자사고의 경우 43%(34명)에 달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교육비뿐 아니라 사교육 참여율도 특목·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들이 높았다. 주 6일 이상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중3 학생 비율을 희망 고교별로 보면 과학고·영재학교(48.1%·38명)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전국 단위 자사고(46.8%·37명), 외국어고·국제고(41.3%·64명),  광역 단위 자사고(39.2%·31명), 일반고(21.4%·786명) 순서로 집계됐다. 
 
 고교 진학을 전후해 사교육이 활발하면서 밤 10시 이후까지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이 크게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3 학생들이 밤 10시 이후 사교육을 끝마친다는 응답은 전국 평균 20.1%(965명)에 달했다. 서울 지역은 이 비율이 33.4%(136명)에 달했고, 광주는 22.8%(43명), 경기는 22.1%(265명)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시도 조례를 통해 학원 교습 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는 곳이지만 밤 10시 이후에도 사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안상진 사교육걱정 부소장은 “조례로 학원 교습 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한 서울·경기 등 9개 지역에서도 밤 10 이후까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3.4%까지 조사됐다”며 “학원 교습 시간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고 1 학생의 수면 시간은 평균 5시간 미만이 26.5%(2879명)에 이른다. 안 부소장은 “2016년 OECD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22분이고,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41분으로 적다는 것을 고려해도 한국 고1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성인보다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전국 중·고교 교사 3494명을 대상으로 ‘고교체제와 고교서열화’에 대한 인식조사도 진행됐다. 교사 중 82.4%(2878명)가 “현 고교 체제에서 고교 서열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전환이 필요한 학교 유형의 법적 근거를 삭제해 일반고로 전환’을 선택한 비율이 42.4%(복수 응답)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고입에서 모든 고교 선발 시기 일원화(42.4%) ▶재지정 평가를 통해 기준 미달 학교 일반고로 전환(36.9%) ▶영재학교를 위탁 교육 기관으로 전환(20.4%) ▶고입에서 무시험 선지원 후추첨 도입(16.9%)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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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부소장은 “특목·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먼저 선발해 독점하는 현행 고입에서 학생들은 특목·자사고에 입학하기 위해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특목·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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