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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라인 쇄신에서 대북특사까지...영수회담서 야당이 준비한 이야기는?

중앙일보 2017.09.27 11:00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민의당ㆍ바른정당 등 야당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 실정에 대한 비판이 계속돼 온 만큼 야당의 쓴소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정치권의 관심은 청와대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정치권의 관심은 청와대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동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인물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안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참으로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하게 됐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난 18대 대선 때부터 서로 복잡하게 얽혀왔다.  
 
청와대는 안 대표를 배려했다. 안 대표의 부산 일정을 감안해 회동 시간이 오찬에서 만찬으로 바뀌었다. 참여 대상도 대표-원내대표에서 대표만 가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안 대표의 힘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외교ㆍ안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며 “어떤 문제가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안 말씀을 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께 말씀드릴 수 있는 합의된 사항을 도출할 수 있을지 실무선에서 협의 중”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의 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중진의원들과의 조찬회동에서는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안 대표는 26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외교안보가 위기 상황으로 총체적 난국”이라며 “외국 주요국과 신뢰관계 형성 실종, 허약한 외교안보팀, 주요 4강 대사 문제 등이 총체적 난국임을 이야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 측은 발언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이 업무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대신 북핵 문제를 다뤄본 적 있는 대북 전문가를 보강하는 방안을 건의할 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회동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주 권한대행도 그동안 “안보라인에 군사 전문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부재시 안보실장이 장관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됐다”고 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주 권한대행이 전술핵 재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온만큼 이날 회동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재차 촉구할 지도 관심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안보에 관해서는 정당 막론 여야 떠나 일치 단합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안보를 책임질 대통령이 현재 북핵이 어떤 상황이고 어떻게 대처할지 속시원하게 국민들에게 얘기해달라고 요청해서, 유엔 방문 결과도 듣고 북핵 미사일 관한 현안 대책 듣는 자리에 참석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대북 특사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우리 정부가 나서서 평화외교를 주도해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대북특사를 지금이라도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측 인사나 여당이 아니어도 된다고 본다”며 “국민의당에게 적극적으로 특사를 한번 제안하고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지원 전 당 대표와 안철수 대표를 대북특사 후보로 올리기도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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