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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가위에 뜨는 달은 98% 보름달 … 진짜는 이틀 뒤

중앙일보 2017.09.27 01: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추석 보름달을 보면서 왠지 둥근 보름달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면 눈썰미가 뛰어난 사람이다. 사실 보름달은 가장 둥근달(full moon)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양·지구·달 일직선 돼야 ‘둥근달’
지구와 달 각각 타원궤도로 돌아
음력 달력과 실제 둥근달 날짜 차이

올 한가위 보름달은 추석 당일인 4일 오후 5시34분에 뜨지만, 가장 둥근달은 하루하고 반나절 뒤인 6일 오전 3시40분에 볼 수 있다. ‘동산 위 둥근달’은 고향집이 아닌 귀경길 새벽에나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추석보름달

추석보름달

한국천문연구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추석 월출(月出) 정보를 공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올 추석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으로 해가 지기(오후 6시11분) 전인 오후 5시34분이며, 이 보름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오후 11시30분이다. 하지만 이때 달은 아직 완전히 둥근 모습이 아니다.
 
연휴 기간 중 가장 둥근달은 6일 오전 3시40분 서쪽 하늘에서다. 동쪽에서 달이 뜬 뒤에도 덩치를 키워가다 서쪽 하늘에 이르렀을 때에야 가장 커진다는 얘기다. 이때가 소위 진짜 둥근달(망·望)이라 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인 4일 보름달은 완전히 둥근달의 97.9% 크기다. 왼쪽이 약간 닳은 듯한 덜 찬 모습이다. 또 연중 가장 큰 달인 수퍼문(12월 4일)일 때보다 10% 이상 작게 보인다. 지구와 달의 거리도 38만1259㎞로, 수퍼문 때 거리(35만7623㎞)보다 2만㎞ 이상 멀어진다.
 
‘둥근달’이라는 개념은 태양·지구·달이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있을 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반대로 그믐달(삭·朔)은 태양·달·지구의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있을 때다. 만약 지구가 제자리에 있다면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공전주기(27.3일)를 계산하면 보름달을 그 절반의 시간에 볼 수 있다. <그래픽 참조>
 
문제는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고, 지구 또한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점이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지구도 1년의 약 한 달만큼의 공전궤도를 달리게 된다. 따라서 태양·지구·달이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놓이려면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조금 더 돌아야 한다.
 
여기에 또 공전궤도의 모양도 변수가 된다. 지구가 해를 중심으로 타원을 그리며 공전하고, 달 또한 지구를 중심으로 타원궤도를 돌기 때문에 각각의 타원궤도가 중심에서 멀어지느냐 가까워지느냐에 따라 진짜 둥근달이 조금 빨리 찾아오기도 하고 늦게 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추석(9월 15일) 이틀 뒤인 17일 오전 4시5분, 2015년엔 추석(9월 27일) 하루 뒤인 28일 오전 11시50분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 행성과학그룹의 서행자 박사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 때 멀리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가깝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보름은 달이 지구를 멀리 돌아가기 때문에 가장 둥근달이 되기까지는 15일 이상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의 모든 것
달의 지름은 지구의 4분의 1, 부피는 50분의 1이다. 질량은 지구의 83분의 1에 불과하다. 달 표면에 섰을 때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체중이 60㎏인 사람은 달에서 10㎏이 된다는 얘기다. 달의 온도는 적도 기준으로 밤에는 최저 영하 173도까지 내려가고, 낮이 되면 최고 영상 117도까지 올라간다. 대기도 거의 없으며, 기압은 지구의 1조분의 1에 불과해 바로 옆에서 큰 소리를 쳐도 들을 수 없다. 소리는 공기라는 매질을 통해 파장의 형식으로 전달된다. 달은 지구처럼 지진과 같은 지각운동이 없다. 유성이 충돌해 곰보처럼 분화구 모양을 만든 게 그 모양대로 천년만년 유지되는 이유다. 달은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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