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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고대 총장, 고연전서 5대 0 패배에 “자긍심에 큰 상처”

중앙일보 2017.09.26 21:06
지난 6월 교내 장학기금 행사에 참석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사진 고려대]

지난 6월 교내 장학기금 행사에 참석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사진 고려대]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지난 22~23일 열린 2017 정기 고연전 결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연전에서 연세대는 다섯 종목 모두 승리를 거두며 종합 전적 5대0으로 우승했다. 두 학교 정기전은 주최 대학의 이름이 뒤로 간다. 올해는 연세대가 주최해 공식 명칭이 ‘고연전’이다.

 
 염 총장은 26일 고려대 홈페이지 ‘총장실’ 코너를 통해 ‘고대 가족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결과를 눈앞에 두고, 저는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년간 계속된 승리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안이함이 없었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결과 고대가족의 자긍심에 큰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고대가족 모두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정기 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고려대학교 선수들과 연세대학교 선수들이 접전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정기 고연전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고려대학교 선수들과 연세대학교 선수들이 접전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번 고연전을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하지만 우리는 실망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학교는 빠른 시일 내에 5개 운동부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선수들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고대인의 자부심과 영광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적었다.
 '2017 정기 고연전'이 개막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고연전 야구경기에서 고려대학교 응원단(왼쪽)과 연세대학교 응원단(오른쪽)이 열띤 응원전을 하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스포츠 교류행사인 고연전은 농구, 야구, 축구, 럭비, 아이스하키 등 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양교는 주최자 명칭을 뒤로 보내는데 올해는 연세대가 주최해 정칙 명칭은 '고연전'이다. 작년은 고대가 주최해 '연고전'이었다. [연합뉴스]

'2017 정기 고연전'이 개막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고연전 야구경기에서 고려대학교 응원단(왼쪽)과 연세대학교 응원단(오른쪽)이 열띤 응원전을 하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스포츠 교류행사인 고연전은 농구, 야구, 축구, 럭비, 아이스하키 등 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양교는 주최자 명칭을 뒤로 보내는데 올해는 연세대가 주최해 정칙 명칭은 '고연전'이다. 작년은 고대가 주최해 '연고전'이었다. [연합뉴스]

 
1965년 양교 정기전이 시작한 이후 고려대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다섯 종목을 모두 이겼다. 한 학교가 5대 0으로 이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다음은 입장 전문
고대가족께 드립니다
 고대가족 여러분. 2017년도 고연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팽팽한 접전 끝에 근소한 점수 차로 아깝게 당한 패배부터 분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열세 전망을 끝내 뒤집지 못한 경기들까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번 결과는 큰 실망과 상심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을 던져 승부한 우리 선수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목이 터져라 모교를 응원한 모든 재학생과 교우님들께는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번 결과를 눈앞에 두고, 저는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년간 계속된 승리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안이함이 없었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결과 고대가족의 자긍심에 큰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고대가족 모두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망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번 정기전 패배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는 빠른 시일 내에 5개 운동부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선수들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고대인의 자부심과 영광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붉은 응원의 물결 위로 승리의 뱃노래가 다시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고대가족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
총장 염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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