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지난 10년 역대 정부 노력 물거품"
"10·4 선언 이행됐으면 지형 크게 변했을 것"
또다시 北에 군사회담 복원·인도적 협력 언급
문정인 "美 대북특사 비밀리 파견이 바람직"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권양숙 여사, 안희정 충남지사, 문 대통령, 김 여사. 청와대 사진기자단
일각에서 제기되는 ‘군사적 옵션’에 대해선 “국민의 안전과 평화적인 상황관리가 우선”이라며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군사적 충돌이 야기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ㆍ4 정상선언 합의 중 많은 것은 지금도 이행 가능하다”며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협력도 언급했다. 이는 지난 7월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가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거절된 사안이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궁금해서 묻는다. 실제 북한과 대화 시도는 해봤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에서 통일부, 노무현재단, 서울특별시 공동주최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7/869c861e-ba46-40df-9409-1eb99ab67fc7.jpg)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에서 통일부, 노무현재단, 서울특별시 공동주최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10ㆍ4 정상선언은 금단의 선을 넘는 수많은 국민들에 의해 반드시 이행될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만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정 의원이 “권양숙씨와 아들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노 전 대통령 유가족의 고소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특검 추진”으로 맞선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기념식은 통일부와 노무현 재단, 서울시가 공동 주최했다. 사실상 첫 정부 주최 행사다. 지난 9년간은 주로 노무현 재단이 주최했고, 두차례 통일부 차관이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이해찬 노무현 재단 이사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 600여명이 참석했다.
강태화ㆍ채윤경 기자 thka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