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美-北 선전포고 공방, 트럼프 막말 내버려 둔 트위터 책임?

중앙일보 2017.09.26 15:05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귀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 중인 이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 유엔 WEB TV 캡처]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 중인 이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 유엔 WEB TV 캡처]

그가 언급한 ‘지난 주말 트럼프의 공언’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트윗글을 지칭한다. 

“그들 오래가지 못할 것” 트럼프 트윗
北 이용호 외무상, 선전포고로 간주
트럼프 글 방치한 트위터 측에 불똥
"폭력적 위협 금지 위반했는데
왜 글 내리지 않고 내버려 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남겼다. 이날 이 외무상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이 외무상은 연설에서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거짓말의 왕초’ 등의 과격 표현을 사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맞불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위터가 불똥을 맞았다. 미국과 북한의 선전포고 공방 등 사태의 책임이 트위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26일 CNN은 “트위터가 왜 규정을 침해한 트럼프의 글을 내리지 않았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규정에 따르면 회사 측은 폭력적 위협, 인종·종교·성별 등에 따른 공격, 타인에 대한 학대나 괴롭힘에 관여한 것으로 간주되는 계정을 정지시킬 수 있다. 
지난 19일 유엔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 19일 유엔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트위터 공식 계정은 25일 트윗글을 통해 답을 제시했다.  
글에서 트위터 측은 “트윗 삭제를 고려할 때는, 주요 뉴스 가치를 고려하고 공공의 이익이 있는지 따진다”며 “트위터는 투명성에 전념하며,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모든 계정에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증오 발언 등을 트위터 상에서 엄중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뉴스 가치가 있고,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댓글로 공방을 벌였다. 상당수는 “뉴스 가치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협박을 허용했다는 것인데, 보통의 막말보다 (트럼프 트윗이) 훨씬 악영향을 미친다”“트럼프의 트윗이 전쟁을 유발할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트위터의 정책을 비판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