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화 통화중 격분한 20대, 고등학교 찾아와 ‘흉기 난동’

중앙일보 2017.09.26 11:05
서울 동대문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고등학생과 전화로 말다툼을 벌이다 학교로 찾아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20대 남성이 학생들에게 제압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학교 교문서 제지당하자 태연하게
“지각생이다” 명부에 허위 이름 쓰고 통과
건물 들어서자 흉기 덮은 수건 풀고
1ㆍ2층 헤집으며 해당 학생 찾아…
한때 학교 전체 혼란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 예비 혐의로 허모(27)씨를 입건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전날 오전 11시 58분쯤 한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업고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학생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해당 고교의 학생 A군과 전화로 말다툼하다가 격분해 흉기를 들고 학교에 직접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는 허씨는 이날 배달원을 모집하려다가 이 학교 학생 A군에게 전화를 잘못 걸었다. 전화 통화 중 허씨는 A군과 욕설을 하며 말다툼을 하다가 “죽이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를 끊은 지 약 5분 만에 학교 교문 앞에 도착한 허씨는 학교 경비원이 막자 허씨는 태연하게 “지각생이다”라고 거짓말했다. 지각생 명부에 허위 이름을 적은 허씨는 학교 안으로 유유히 들어가 흉기를 덮은 수건을 풀고 1층과 2층을 돌아다니며 A군을 찾았다.  
 
허씨가 흉기를 들고 배회하자 교사와 학생들이 도망 다니는 등 학교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A군 이름만 알 뿐 얼굴을 몰라 찾지 못하고 흉기를 들고 허둥대던 허씨는 학생들의 제압으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학생들은 일단 허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흉기를 빼앗아 그를 제압했다. 허씨는 전날 마신 술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전화를 끊고 바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허씨가 더 일찍 도착했다”면서 “학생들이 허씨를 제압한 직후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