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콘텐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인 작가 아나벨 고도. [사진 서울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6/823c027a-f249-4fac-a9a5-d65026fedea6.jpg)
‘일본군 위안부 콘텐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인 작가 아나벨 고도. [사진 서울시]
위안부 콘텐트공모전 대상에
27세 프랑스인 아나벨 고도
“유대인 학살은 가슴 깊이 새겨도
위안부 문제는 잘 몰라…
내 만화가 그 수단될 것”
프랑스 소도시 블로와에서 자란 고도는 리옹의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와 만화를 전공했다. 고등학생 때 인터넷 영상을 통해 한국문화를 처음 접한 뒤 2012년부터 3차례에 걸쳐 한국을 찾았다. 고도는 처음에는 여행을 왔다가 이후 애플리케이션 회사 인턴으로 3개월간 근무했다. 2015년에는 세종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를 익혔다. 2016년에는 한국에서 산 경험을 살려 웹툰 ‘아나벨과 대한민국’을 연재했다.
고도는 한국에 머물면서 처음 위안부 문제를 접한 뒤 자꾸 관심이 쏠렸다고 했다.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이 주제를 다룰 정도였다. 그러던 중 한국인 친구의 제안으로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다.
![아나벨 고도가 그린 만화 ‘위안부’의 일부분. 그는 어학당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사진 서울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6/ab9ced22-e94e-4253-8712-709ad00ba681.jpg)
아나벨 고도가 그린 만화 ‘위안부’의 일부분. 그는 어학당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사진 서울시]
그는 “한 인간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역겨움과 혼란을 느꼈다”며 “자료 조사는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고 토로했다.
고도는 또 “한국은 단지 한 나라가 아니라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곳”이라며 “심지어 모국 프랑스에서 살 때보다 더 큰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열렸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두 달여간 콘텐트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기간 영상과 만화 등 총 74점의 작품이 접수됐고, 지난 23일 위안부 콘텐츠공모전 우수작 15점을 선정해 시상했다.
공모전 최우수상으로는 대학생 단체 ‘400km Family’의 영상물 ‘오늘의 기록, 내일의 기억’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정해지씨의 만화 ‘눈물’이 선정됐다.
한국ㆍ중국 등 8개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는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네스코에 2744건의 기록물을 신청했으며 다음달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