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 관련 생산액 73조원
1인 가구 절반이 세끼 모두 혼밥
삼각김밥 등 즉석식품 1조1440억
유가공품은 3915억 → 2653억 줄어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2015년 27.2%에서 2025년 3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간편식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추계에 따르면 세끼 모두 혼자 먹는 ‘혼밥’ 인구 비율이 9%(2013~2015년)다. 1인 가구의 52%가 여기에 해당한다.
혼밥 인구와 간편식이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20종을 조사한 결과 제품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에 달했다. 편의점 도시락 하나를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량(2000㎎)의 68.3%를 섭취하는 셈이다.
일산백병원의 윤영숙 교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두 번 이상 혼밥을 먹는 남성의 복부 비만 위험이 전혀 혼밥을 하지 않는 남성의 1.32배에 달했다. 혼밥이 잦을수록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 위험이 커진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은 “간편식은 나트륨 등이 많이 함유된 반면 열량이나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편”이라며 “도시락 등에 영양소 표시를 의무화하고 건강한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분유 등 유가공품 생산은 3915억원(2014년)→3358억원(2015년)→2653억원(2016년)으로 계속 줄고 있다. 출산율이 감소한 탓이다. 정진목 식약처 식품안전표시인증과 주무관은 “아무래도 신생아가 줄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선 분유를 진열해 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