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린 경력단절여성 취업 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일자리 공고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재취업하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9cce6dab-5e2f-4482-818b-0904d3973ed2.jpg)
대구에서 열린 경력단절여성 취업 박람회에서 한 여성이 일자리 공고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이 재취업하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앙포토]
20~54세 여성 1만여명 분석한 보고서 공개돼
이혼·별거·사별 여성, 대부분 '빈곤' 위험 노출
일반 기혼녀보다 취업 전선 뛰어드는 비율 3배
'모자 가구' 월 평균 소득, 전체 가구 절반 안 돼
여성 많은 '사별 가구' 41%는 최저생계비 미달
"여성 근로자 처우 개선, 사별 기초연금 필요"
![이혼·별거·사별 등 결혼 생활에 변화를 겪으면 여성의 취업 형태도 크게 바뀐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309d26f1-6fa1-4465-aa0a-c4a3406f53f9.gif)
이혼·별거·사별 등 결혼 생활에 변화를 겪으면 여성의 취업 형태도 크게 바뀐다. [중앙포토]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움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비취업 여성의 근로 형태 이행과 결정요인분석'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7~2016년 여성가족패널조사에 참여한 20~54세 여성 1만654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달 초 대전에서 열린 취업창업 박람회에 몰린 여성 구직자들. 채용 게시대를 확인하고 부스를 둘러보며 본인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하지만 이혼·별거·사별 여성은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일자리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 취업자의 68.6%가 비정규직인 반면 5.8%만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다. 정규직 일자리를 얻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기혼 여성이 이혼과 별거, 사별 등을 겪게 되면 적극적으로 취업 전선에 나서지만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훨씬 많다. [자료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953d013b-9cec-4a47-8741-be4425a145a6.jpg)
기혼 여성이 이혼과 별거, 사별 등을 겪게 되면 적극적으로 취업 전선에 나서지만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훨씬 많다. [자료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5년 전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지역 주민센터에서 5시간 청소를 했다. 이후 조리학원 수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문성을 키운 뒤 구청 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취업 알선을 받았다. 2015년 한 회사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고 180만원의 월급을 받게 되면서 기초수급자에서 탈출하게 됐다.
주재선 연구위원은 "남성은 원래부터 직장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경력단절여성(경단녀)가 들어갈 데라곤 사실상 비정규직 밖에 없다"면서 "이혼·별거·사별 후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여성이 새로 취업해도 임금·처우가 낮기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9c5bdbfc-9f8c-48d3-88bd-0e1d398e2971.jpg)
엄마가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중앙포토]
또한 국민연금연구원 이용하 연금제도연구실장이 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별 가구의 41%가 최저생계비도 벌지 못 했다. 사별 가구의 82.6%가 여성이다. 이 실장은 "소득 하위 70%인 65세 미만 사별 배우자에겐 기초연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매달 연금을 지급하는 노인처럼 사별 가구에도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주자는 것이다.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은 상대적으로 일하지 않는 비율(비취업률)이 높은 편이다. [자료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2ef1f443-4f21-4da0-8233-fa5f57251b40.jpg)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은 상대적으로 일하지 않는 비율(비취업률)이 높은 편이다. [자료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초중고 자녀를 둔 여성은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지만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 [자료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0f207270-87b3-44d2-83de-5777861f05cc.jpg)
초중고 자녀를 둔 여성은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지만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 [자료 주재선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주 연구위원은 "여성 근로자는 남성보다 전반적인 임금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비정규직도 많은 편이다. 이들을 위한 처우 개선과 이혼 여성의 자립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육아휴직 보장 등 근로 조건 개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등도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