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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머리 스파이커, 한국전력 복덩이 펠리페

중앙일보 2017.09.24 06:20
펠리페 고공 강타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한국전력 펠리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17.9.21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펠리페 고공 강타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한국전력 펠리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17.9.21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다가오는 V리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새 외국인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29·등록명 펠리페)가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전력은 23일 끝난 2017 천안·넵스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우승했던 한국전력은 남자부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의 주역은 단연 펠리페였다. 펠리페는 예선 2경기에서 53점을 올렸다. 2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준결승에서는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11개, 블로킹 6개, 서브득점 3개)을 기록하며 29점을 올렸다. 우리카드와 결승에선 더욱 빛났다. 서브득점 6개, 후위공격 12개 포함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공격성공률 60.52%)을 올리며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대회 MVP도 당연히 펠리페의 차지였다.
 
펠리페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으로 폴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리그에서 뛰었다. 키는 2m1㎝로 외국인선수로선 큰 편이 아니지만 강력한 서브와 파워가 일품이다. 그동안 전광인-서재덕이란 국가대표 날개공격수 듀오를 보유했던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가세로 다시 한 번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펠리페는 "8월 초부터 선수들과 힘든 훈련을 버텨냈다. 지리산 종주, 러닝 등 준비를 많이했는데 기쁘다"고 웃었다. 그는 "마음이 정말 원하면 몸이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는 좋았는데 삼성화재전에서는 잘 못 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펠리페 고공 강타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한국전력 펠리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17.9.21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펠리페 고공 강타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1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한국전력 펠리페가 스파이크하고 있다. 2017.9.21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량도 기량이지만 밝은 성격도 펠리페의 장점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펠리페를 항상 제일 좋아한다. 항상 밝다"고 칭찬했다. 펠리페는 경기 뒤 인터뷰장에 들어서며 "내 머리가 아프다. 쉬운 질문만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원래 성격이 밝은 편인가'란 질문에 "우리 삶이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웃어서 좋은 기운을 동료들에게 줘야 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웃었다.
 
개성도 넘친다. 펠리페는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레게 뮤지션들이 즐겨하는 드레드 헤어스타일로 코트에 나선다. 수염도 기르고 있다. 펠리페는 "2년 동안 이 머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1주일에 두 번만 씻고, 한 달에 한 번 고쳐야 한다.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 머리와 수염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징크스냐'란 질문에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한국 무대 적응은 순조롭다. 펠리페는 "체력이 더 좋아지려면 한국 음식을 더 먹어야할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육 볶음이다. 쌀밥(한국어로 말했다)과 같이 먹으면 완벽하다"고 웃어보였다. 펠리페의 가장 큰 힘이 되는 조력자는 주장 윤봉우다. 펠리페는 "주장 윤봉우가 영어를 할 줄 알아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정규시즌 3위에 머물러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펠리페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100%를 쏟아붓지 않으면 점수를 올리기 힘들다. 집중해야 잘 할 수 있는 수준이 높은 리그"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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