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모습.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1/8770ea06-7745-49cc-b156-81a0145d322e.jpg)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모습. [AP=연합뉴스]
청소년기에 결혼 생각하고 운전, 음주 등 활동 하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대학 졸업 후 자립하려면 최소 20대 후반 나이 돼야
전문가 "자립하기까지 책임 요하는 활동 최대한 유예하려 해"
15세 학생 "연애, 음주 등 관심 없어…대학 학비가 걱정"
모친은 "아이가 위험한 활동을 너무 피하는 것도 우려돼"


트웬지는 "기대수명이 훨씬 낮고 대부분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100년 전쯤 청소년들의 가장 큰 목표는 생존이었다"며 "그런 환경에선 결혼을 일찍 계획하고 이를 위해 운전 기술을 습득하거나 어려서부터 돈을 버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청소년 심리학자 대니엘 시겔은 "요즘 청소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한 뒤에 나와서 인턴을 거쳐 취직하고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으려면 거의 20대 후반의 나이가 된다"며 "그런 환경 속에선 뇌도 그에 맞춰 (과거 청소년들과) 반응을 달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샌후안섬에 거주하는 키아라 파워(15)는 WP에 "나는 연애나 운전, 알바, 음주에 관심이 없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밤에도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평생 벗어나지 못할 학자금에 대한 악몽을 꾼다. 결국 노숙자가 될 것 같아서 두렵다"고 토로했다. 파워는 쉬는 날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길 좋아한다고 WP는 전했다. 과거의 10대 청소년들에게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성향이다.
파워의 모친인 페넬로피 해즈큐(45)는 "아이가 집에 있으니 임신을 하거나 마약을 하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할 걱정이 없어서 안심"이라면서도 "한편으론 아이가 그런 행동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을 놓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어느 정도 위험을 수반한 경험을 겪는 것이 성인이 돼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쿤츠 현대가족위원회(CCF) 연구이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보다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에 더욱 민감하다"고 말했다. 쿤츠는 이어 "요즘 청소년들은 보다 더 자신감에 찼던 과거 세대처럼 결과를 생각지 않는 무모한 행동을 잘 하려 들지 않는다. 평화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다든지 하는 결정은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