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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해경 함정·파출소 순환근무 의무화

중앙일보 2017.09.20 01:00 종합 28면 지면보기
“신입 해경 직원은 함정과 파출소 근무를 의무화하고 총경 등 간부 직원도 반드시 현장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입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총경 등 간부도 반드시 현장 경험
해난사고 신속 대응체계 세울 것

박경민(54·사진)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구조과정에서 발생한 현장 대응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해경은 ‘인사규칙(훈령)’을 개정했다. 박 청장은 “지난 4월 한국갤럽의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은 우리 바다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했다. 해경은 2014년 11월 해체된 지 2년 8개월 만에 부활했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인천경찰청장 등을 지낸 박 청장은 지난 7월 27일 취임했다.
 
박 청장은 “바다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가 이뤄지도록 현장 지휘체계를 하루 빨리 확립하겠다”며 “이를 위해 함정과 정장 등 현장 지휘관의 전문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신입 해경 선발부터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능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모든 신임 경찰은 일정 기간 함정과 파출소 같은 최일선 현장 근무를 의무화했다”며 “일정 기간 현장 순환근무가 끝난 후에도 육상·해상에서 순환 근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입 직원의 교육 기간을 22주에서 39주로 확대하고 총경급(서장) 간부를 한자리에 모아 상황에 따른 지휘역량을 높이는 현장 체험 교육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30일 해경 업무보고 당시 주문한 내용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이 수색과정에서 초동조치가 미흡하고 지휘부에 함정 근무 경험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 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해양경찰 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조직진단, 중장기 대책 등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해경은 세월호 참사에서 인명구조를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목포 신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 예방을 위해선 해경이나 국가 기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민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했다.
 
글=김방현·신진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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