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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1000명 모든 해경은 함정과 파출소 순환근무 의무화한다

중앙일보 2017.09.19 12:55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입 해경 직원은 함정과 파출소 근무를 의무화하겠습니다. 총경 등 간부 직원도 반드시 현장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입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18일 정부세종2청사 내 해양경찰청장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18일 정부세종2청사 내 해양경찰청장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경민 해경청장 인터뷰 "전 직원 순환 근무시켜 현장능력 강화"
해양경찰 혁신 100일 프로젝트 추진…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
총경급 지휘관 상황 지휘역량 특별교육, 경찰서별 불시 훈련도 추진

박경민(54)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구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핵심 조치다. 이를 위해 해경은 ‘인사규칙(훈령)’을 개정했다. 박 청장은 “지난 4월 한국갤럽의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은 아직도 우리 바다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7일 취임한 박 청장은 이날 언론과 처음 인터뷰했다. 다음은 박 청장과의 인터뷰 요지.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18일 정부세종2청사 내 해양경찰청장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18일 정부세종2청사 내 해양경찰청장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4년 11월 해경이 해체된 지 2년 8개월 만에 부활했다. 현안은
“바다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조치가 이뤄지도록 현장 지휘체계를 확립하겠다. 함정과 정장 등 현장 지휘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선발부터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반복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절차를 체계화하겠다.”
 
함장·파출소장 등 현장 경험을 갖춘 직원양성이 필요하다.
“모든 신임 경찰은 일정 기간 함정과 파출소 근무를 의무화했다. 순환근무가 끝난 후에도 함정과 파출소, 사무실 등의 근무 기간을 설정해 육상·해상근무를 강제화했다. 신입 직원의 교육 기간도 22주에서 39주로 확대했다. 모든 직원이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총경급(서장) 간부를 모두 집결시켜 상황에 따른 지휘역량을 높이는 교육도 준비 중이다. 경찰서별로 불시 훈련도 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해양경찰청기에 수치를 달아주자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해양경찰청기에 수치를 달아주자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해경에 특별한 주문을 했다.
“지난 8월 30일 업무보고 때 전문성을 강화를 당부했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때 해경이 수색과정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여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고 지휘부에 함정 근무 경험자자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해양경찰 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00일 프로젝트는 해경의 중장기 과제 도출, 국민 신뢰 회복 방안 마련 등을 하는 게 목표다.”
 
취임 직후 세월호 수습 현장을 다녀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해경은 세월호 참사에서 인명구조를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목포 신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조기 수습을 기원했다. 해경은 부활이 아니라 새롭게 출범하는 것이다.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국민이 준 것이다.”
지난 7월 31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오른쪽 둘째)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오른쪽 둘째)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이후 조직 해체 등 직원들이 사기가 저하됐다. 대책은.
“국민의 불신과 조직 해체, 자존감 상실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국민의 불신이다. 신뢰를 회복한다면 자연스럽게 사기도 높아질 것이다. 해양안전 문제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내일보다 오늘이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의 열악한 근무여건도 개선하려 한다. 3교대 인력 확보와 함정 복수승조원제를 도입하고 장비도 확충하겠다.”
 
수사·정보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직개편에 따라 경찰청으로 이관됐던 수사·정보기능이 돌아왔다. 그동안 기능·인력 축소로 해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인력 충원과 전문가(변호사·법학 전공자)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과거의 실적주의·성과주의에 따른 무분별한 단속에서 벗어나 해양안전과 국경관리, 해양환경·자원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수사·정보활동이 이뤄질 것이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18일 정부세종2청사 내 해양경찰청장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18일 정부세종2청사 내 해양경찰청장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폭풍우가 몰아쳐도 구조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달려가겠다. 해경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께서도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 해경이나 국가 기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민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세종=김방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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