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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국정원, 나 겨냥해 관제시위 공작…MB 소환조사 해야"

중앙일보 2017.09.18 19:35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받는 문성근. [연합뉴스]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받는 문성근. [연합뉴스]

 
검찰의 국가정보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배우 문성근씨가 국정원이 자신을 겨냥해 보수단체 관제시위 공작까지 벌인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18일 문 씨는 이날 국정원 블랙리스트 수사 참고인 조사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외사부(김영현 부장검사)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씨는 지난 2011년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국민의명령' 운동을 하던 당시 자신을 향해 다양한 공작이 이뤄졌음을 검찰 조사에서 확인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다양한 공격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정원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돈을 주고 자신의 사무실에 1인 시위나 규탄시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씨는 "조사 과정에서 본 국정원 문건에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시위', '몇 회에 800만원 지불'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실제 활동 당시 그런 시위를 많이 보고 부딪혔고, 사진으로도 남아있어 입증이 쉽다"고 덧붙였다.
 
문 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블랙리스트 작성 배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목하며 검찰에 소환조사를 요구했다.
 
문 씨는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 기구인 만큼 내부 결재라인을 통해 집행된 공작은 대통령도 알았을 테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달라고강력히 요구했다"며 "검찰에서도 제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 씨는 해당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문화예술계 인사 82명 중 한 명이다.
 
국정원은 문 씨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특수공작'의 하나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김여진씨와 문씨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사진을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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