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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계엄군, 마대 3만5천장 광주로 공수…'대량살상' 계획 했나

중앙일보 2017.09.18 17:52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사 결과 공중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사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한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사 결과 공중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사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5·18 민주화운동 당시 마대 3만5000장을 광주로 공수했다는 기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18 이후 육군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가 작성한 '광주소요사태 분석 교훈집'에 따르면 군은 1980년 5월 26일 마대 3만5000장을 모두 2회에 걸쳐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광주비행장으로 긴급 공수했다. 26일은 계엄군이 도청진압 작전을 펼쳤던 27일 하루 전날이다.  
 
마대는 신군부가 전투기 폭격 등 대규모 인명 살상을 계획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해결에 새로운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1989년 국회 청문회에서도 항쟁 막바지에 계엄군이 광주로 긴급 공수한 마대의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그 양이 너무 많아 주요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은 국회 청문회에서 마대의 용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고, 전남북 계엄분소장(전교사령관)이었던 소준열 도 "마대는 시가전할 때 진지구축을 위해 필요하다"는 등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5·18 이후 평화민주당이 수집한 목격담에 따르면 항쟁 당시 시민 학살 현장에서 마대는 사망자 시신과 유류품 운반 도구로 사용됐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군이 그 많은 마대를 어디에다 쓰려고 항공기까지 동원해서 광주로 급히 옮겼겠느냐"며 "광주 폭격 계획과 하나로 맞춰지는 커다란 그림의 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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