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텍에서 성소수자 옹호 백인 남학생이 경관 총에 사망
미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 쏜 백인경관 무죄판결 항의시위
슐츠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슐츠는 작은 나이프를 들고 있었다. 슐츠의 아버지는 “아들이 총을 갖고있던 것도 아닌데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미국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에서는 2011년 흑인 운전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전직 백인경관 제이슨 스토클리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번지고 있다.
15일 저녁 세인트루이스 시내에서 법원 판결에 화가 난 1000여 명이 ‘흑인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하는 과정에서 23명이 연행되고 경찰관 10여 명이 다쳤다.
![15일(현지시간)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피켓을 든 흑인이 진압경찰과 맞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8/3828ca08-1137-4760-8bc8-587f00fe3355.jpg)
15일(현지시간)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피켓을 든 흑인이 진압경찰과 맞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위대는 리다 크루슨 세인트루이스 시장 관저에도 돌을 던져 유리창 등을 파손했다. 다음날에도 200∼3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진압하는 경찰에 거세게 저항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행위도 일어나 상점 23곳이 피해를 입었다.
![16일(현지시간) 시위대 중 일부는 세인트루이스 시내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8/4edeee82-c089-448f-aca4-388b2b10c9d0.jpg)
16일(현지시간) 시위대 중 일부는 세인트루이스 시내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스토클리는 1급 살인 및 불법무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 사건을 심리한 순회법원 티모시 윌슨 판사는 “경관이 자기 방어 차원에서 행동하지 않았다고 볼 만한 합리적 증거가 없다”며 무죄 취지 판결을 내렸다. 스토클리는 배심원 재판 대신 판사 재판(벤치 트라이얼)을 택했다.
![16일(현지시간) 진압경찰에 거세게 저항하는 흑인 시위대원.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8/f8f9617d-5d97-482b-9187-d3d16cf626d3.jpg)
16일(현지시간) 진압경찰에 거세게 저항하는 흑인 시위대원. [AFP=연합뉴스]
세인트 루이스는 2014년 흑인 소요사태가 일어난 퍼거슨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제2의 퍼거슨 사태로 확대될까 주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주리 주 에릭 그레이튼스 지사는 “주내에서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평화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의 활동가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던 밴드 U2는 경찰이 보안 인력을 보내줄 수 없다고 하자 공연을 취소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