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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이번엔 김천으로 가다가 지리산으로 되돌아와

중앙일보 2017.09.18 14:16
지리산에서 살고있는 반달가슴곰.[중앙포토]

지리산에서 살고있는 반달가슴곰.[중앙포토]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잡혀 왔다가 다시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 반달가슴곰 KM-53이 이번에는 수도산으로 향하다 도중에 지리산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세번째 방사 후에도 수도산 향해 곧장 이동
이번에는 절반인 40㎞ 쯤 가다가 되돌아와

같은 경로로만 이동…수도산이 주서식지?
지난겨울 동면 여부 확인 안 돼…단정 못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지난 5일 지리산에 방사한 곰 KM-53이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나 경남 산청지역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지리산으로 되돌아와 있다고 18일 밝혔다.
 
3년생 수컷 반달가슴곰 KM-53은 방사한 첫날 곧바로 산청 지역까지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이틀 정도 머물다 지리산으로 되돌아왔다.
지리산에서 김천 수도산 사이의 이동거리 80㎞의 절반 정도인 약 40㎞를 갔다가 되돌아온 셈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지난 6월 김천 수도산 자연휴양림 뒤편 해발 750m 정상 부근에서 원통형 트랩을 설치해 생포한 반달가슴곰 KM-53 [중앙포토]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지난 6월 김천 수도산 자연휴양림 뒤편 해발 750m 정상 부근에서 원통형 트랩을 설치해 생포한 반달가슴곰 KM-53 [중앙포토]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KM-53이 지난번 두 번째 수도산으로 이동한 그 길을 따라 이동했다가 그대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곰이 지리산으로 되돌아온 것은 지난번 포획됐다가 이번에 방사가 될 때까지 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 곰이 수도산까지 이동했던 흔적이 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KM-53이 같은 경로를 따라 수도산 방향으로 이동한 만큼 지금까지 우연히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경우에 따라 수도산이 이 곰의 주서식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송 원장은 "그렇지만 지난겨울 이 곰이 수도산에서 동면한 것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도산이 이 곰의 주 서식 장소인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KM-53은 지난해 9월 전파발신기의 신호가 끊긴 이후 올 6월 수도산에 발견됐기 때문에 그 사이 수도산에서 동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복원기술원 측은 KM-53이 다시 지리산 국립공원 구역을 벗어나 수도산 등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곰이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벗어날 경우 다시 24시간 밀착 감시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편, 수도산으로 두 차례 이동했다가 포획됐던 KM-53을 일부에서는 수도산에 방사해줄 것을 환경부에 건의했으나, 환경부는 아직 수도산이 곰이 살기에는 여건이 미흡하다고 판단 지리산에 재방사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KM-53은 지난 6월 14일 80㎞ 떨어진 수도산에서 발견돼 포획됐다.
이 곰은 지난 7월 6일 지리산에 재방사했으나 다시 수도산으로 이동했고, 7월 25일 재포획돼 이달 초까지 지리산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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