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S새노조, 국정원 문건 일부 공개… "MB청와대, 방송 장악 지휘"

중앙일보 2017.09.18 13:51
파업 집회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 [사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파업 집회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 [사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18일 "MB 청와대와 국정원이 KBS 좌편향 색출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문건을 통해 공개됐다"며 비판했다.
 

KBS 새노조 측, 국정원 문건 내용 일부 공개
KBS 기자 및 간부에 대한 정치성향 분석
"청와대 홍보수석 지시로 작성돼 청와대 공식 보고"

KBS새노조는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국정원의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문건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이들이 입수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는 2010년 6월 3일 국정원에 의해 작성됐다. 보고서 첫머리에 ‘KBS는 6월 4일 조직개편 단행하고 후속인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KBS새노조는 “실제로 KBS는 2010년 6월 4일 24억 원의 컨설팅 비용을 들여서 ‘추적 60분’ 등 PD 시사프로그램의 관리를 보도본부로 강제로 이관해 자율성을 억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는 ‘면밀한 인사 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 ‘좌편향 간부는 반드시 퇴출, 좌파 세력 재기 음모 분쇄’라는 표현이 쓰여 있다고 KBS새노조는 주장한다. KBS새노조는 “MB정권의 KBS 장악에 협력하지 않거나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간부들을 주요 보직에서 배제하는 등 KBS 인사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KBS를 사실상 정권의 손아귀 안에 장악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KBS새노조가 공개한 보고서의 관련 발췌 내용이다.
 
*KBS는 6월 4일 조직개편 단행하고 후속인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이에 대한 면밀한 인사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
1. 기본방향
-새해 정기인사 이후 6개월이 안 된 점을 감안해서 조직안정 차원에서 문제 간부 교체에 초첨을 맞춰서 추진
-김인슈 사장 이후의 복무를 엄정하게 평가해 <좌편향, 무능 무소신, 비리연루> 여부를 감안, 인사대상자 색출 
 
또 KBS새노조는 “해당 보고서에는 ‘좌편향’으러 낙인 찍은 기자와 PD의 이름과 성향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며 사례를 제시했다. 사례는 아래와 같다.
 
-용태영 취재파일 4321 부장은 정연주 전 사장 추종하는 인물로 새노조를 비호하고 반정부 왜곡보도에 혈안. ’한명숙 무죄‘, ’4대강에 무슨 일이?‘, ’봉하마을‘ 등
-소상윤 라디오국 EP는 사원행동 출신, 과거 편파방송 자성 없고 좌파 세력 비호
-윤태호 추적 PD는 사원행동, 불법행위 주도, PD들 편파방송 방치, 노무현 특집, 천안함 좌초 의혹 제기
-정연주 추종 인물인 김영신, 이상요 PD 무관용 원칙
-최준애 KBS아메리카 사장은 현지에서 정부 정책 비판 안보불안 부추기고 좌편향 언행
 
KBS새노조 측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좌편향’ 간부 뿐 아니라 MB 정부에 적극 동조하지 않은 간부를 ‘무소신’ 간부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임창건 당시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시사기획 쌈 출신, 편파방송 탈색 주력했지만 보도책임자 자질 미흡, 천안함 사건, 노무현 1주기 등 수동적인 업무자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진산 당시 기획국장에 대해서도 ‘이원군 전 부사장 쪽 사람으로 좌파 눈치보기 체질화돼있어 소극적 태도’라고 적고 있다.
 
KBS새노조는 “이외에도 국정워 보고서에 ‘돌출보도 등 책임 있는 조대현 부사장, 이정봉 본부장, 길환영 본부장 거취는 김인규 사장과 협의해 처리’한다고 적시돼 있다”며 “MB정부의 청와대와 국정원이 공영방송을 얼마나 장악하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문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가 작성되기 전 2010년 5월 MB 청와대의 홍보수석실의 지시가 있었고, 국정원이 6월 3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MB정부 홍보수석은 이동관씨였는데, 공영방송 장악이 이명박 정부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대통령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론된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