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오픈 우승' 오스타펜코 "이젠 세리나가 롤모델 아니야"

중앙일보 2017.09.18 11:57
"예전엔 롤모델이 세리나였지만, 지금은 없다. 내가 10위 선수니까…."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 참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세계랭킹 10위)가 당찬 모습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오스타펜코. [사진 코리아오픈 조직위]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오스타펜코. [사진 코리아오픈 조직위]

 
오스타펜코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22만6750 달러) 기자회견에서 한국 취재진과 처음 인사했다. 오스타펜코는 얼굴에 아직 통통한 젖살이 남아있는 앳띤 소녀였다. 그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날씨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제외한) 투어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올해 20살인 그는 6월 프랑스오픈 대회 당시 세계 랭킹 47위에 불과한 시드가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패기 넘치는 오스타펜코는 예상을 보란듯이 깨뜨렸다. 1933년 마거릿 스크리븐(영국) 이후 84년 만에 시드를 받지 않은 선수로 출전해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오스타펜코는 또 1997년 당시 19세로 우승했던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 이후 최연소 프랑스오픈 우승자가 됐다. 이후 윔블던에서는 8강, US오픈에서는 32강에 올라 각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7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옐레나 오스타펜코. [사진 WTA홈페이지]

2017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옐레나 오스타펜코. [사진 WTA홈페이지]

세계랭킹도 수직상승해 톱10에 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오스타펜코는 자신만만했다. 그는 "당연히 예전에는 세리나 윌리엄스가 롤모델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겐 롤모델이 없다. 내가 이제 톱10이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23회)을 세운 '테니스 여제'다. 오스타펜코는 이어 "지금은 여자 테니스에 절대강자가 없다. 상위 랭킹에 있는 선수라면 누구라도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내 또래 여자 선수들이 상위 랭커가 많다. 이젠 여자 테니스에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오스타펜코의 자신감은 조국 라트비아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나온다. 인구 194만명의 동유럽 국가인 라트비아에선 테니스가 비인기 스포츠다. 그런데 오스타펜코가 라트비아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내면서 최고의 스포츠 선수로 우뚝 섰다. 오스타펜코는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에 라트비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나를 보고 라트비아 어린 아이들이 테니스를 많이 시작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테니스 스타 오스타펜코 입국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18일부터 올림픽공원에서 본선이 시작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9.15  toadboy@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테니스 스타 오스타펜코 입국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18일부터 올림픽공원에서 본선이 시작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9.15 toadboy@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스타펜코는 남자 선수 뺨치는 파워 테니스를 구사해 테니스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클레이코트는 빠른 공격이 잘 먹히지 않아 지구력이 중요한데, 오스타펜코는 상대에게 틈을 안 주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구사해 우승했다. 키 1m77㎝, 몸무게 68㎏인 오스타펜코의 무기는 강력한 포핸드샷이다. 프랑스오픈에서 포핸드샷 평균 속도가 122㎞로, 당시 출전했던 남녀 선수를 통틀어 4위였다. 남자 세계 3위 앤디 머리(30·영국)의 시속 117㎞보다도 빨랐다. 오스타펜코는 "테니스를 처음 칠 때부터 공을 최대한 세게 치라고 훈련받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내서 친다"면서도 "공격적인 경기를 하고 있지만 항상 공격만 하는 건 아니다. 상황에 맞게 공격성을 살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타펜코는 ‘스포츠 유전자’를 타고났다. 아버지 예브게니스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에서 골키퍼로 뛰었고, 어머니 옐레나 야코플레바는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오스타펜코의 취미는 볼룸댄스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댄스는 경쾌하고 정열적인 스텝을 밟는 삼바다. 오스타펜코는 "테니스에 전념하면서 댄스를 많이 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국내 유일의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은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공원에서 열린다. 단식 본선 32드로, 복식 본선 16드로로 열리며 예선 참가 선수 포함, 세계 39개국 약 200여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현재 해외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수정(사랑모아병원·137위)과 한나래(229위) 등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나온다. 장수정은 2013년 이 대회에서 8강에 진출, 역대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당초 참가하기로 했던 US오픈 챔피언 슬론 스티븐스(미국·17위)와 '미녀 스타' 유지니 부샤드(캐나다·79위)는 각각 자국 일정과 컨디션 저하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대회는 JTBC3 FOX Sports가 생중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