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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안 여중생 폭행'..."부산 애들처럼 똑같이 해주겠다"

중앙일보 2017.09.18 10:36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부산, 강릉,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10대 청소년들의 폭행사건이 알려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비슷한 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번엔 천안에서 여중생들이 또래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은 영상으로 기록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18일 페이스북에서는 '천안 여중생 폭행' 사건을 담았다는 영상이 확산 중이다. 영상에는 흰색 옷을 입은 폭행 피해자가 등장한다. 피해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피해자는 "너 욕한 거 내가 잘못했고"라고 말하며 무언가에 대해 사과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그러나 가해자는 "반말 쓰니까 기분 나쁘다"며 다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영상에서 가해자는 수차례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친다. 멀리 나가떨어진 피해자는 다시 자리를 고쳐 앉기를 몇 차례나 반복한다. 가해자는 발길질과 폭언, 욕설 등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가해자는 "하하 재미있어라"며 폭행 행위를 즐겁다는 듯이 말하기도 한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학생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부산 애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파이프로 똑같이 해준다던 말, 집 안 보내고 일주일간 감금시키면서 때리겠다는 말, 누군가에게 말하면 손가락을 자르고 칼빵을 찌르러 온다는 말, 전 그 모든 말들이 상처로 남아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한 이들은 14살 동갑내기 학생들이다. 가해 학생은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피해 학생을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쯤 자택 건물의 빈집으로 데려가 폭행을 가했다. 피해 학생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게 된 것도 가해자가 유포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경찰에 폭행사실을 신고해 보복 차원에서 영상을 게시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가해 학생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다가 영상이 확산하기 시작하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 대해 폭행 혐의와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더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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