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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혼밥 1단계, 편의점 도시락 리뷰

중앙일보 2017.09.18 09:17
 by 권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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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혼술, 혼밥 심지어 혼자서 노래방을 가는 이들을 위해 ‘코인노래방’까지 늘고 있다. 직장인, 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바쁜 이 시대에 밥 한끼 혼자서 제대로 먹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혼밥의 가장 기본적인 1단계에 해당하는 편의점 음식 먹기! 그중 편의점 도시락 리뷰를 하려고 한다. GS25, 세븐일레븐, CU 각 편의점의 도시락 3종류씩 총 9가지 도시락을 광주 수피아여고 권나경, 김지영, 김수빈, 양다연 4명의 학생과 함께 다뤄봤다.
 
1. 깐풍기가 먹고 싶다면, 마이홍의 치킨 도시락(GS25)
 
마이홍의 치킨 도시락(GS25)

마이홍의 치킨 도시락(GS25)

 
마이홍의 치킨 도시락이 주로 내세운 치킨은, 사실 이름 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눅눅하고 치킨의 풍미를 제대로 담지 못해 오히려 맛에서 역풍을 맞았다. 밥도 찰기가 전혀 없어 맛있는 밥이라고 볼 수 없다. 그에 반해 오히려 깐풍기는 호평받았다. 이 도시락은 깐풍기가 다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학생들의 평가이다. 도시락에 담겨진 사이드 메뉴가 주 메뉴로 성장한 셈이다. 소세지는 “소스 맛이 다 살렸다”고 전했다. 이 도시락에는 소세지와 콘샐러드도 있는데, 볶은김치는 ‘쓴 맛이 빠진 종갓집 김치’의 맛과 비슷하다며 먹기엔 무난한 맛이라 전했다. 김수빈 학생은 “콘샐러드에 게살이 섞여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이 콘샐러드가 도시락에서 가장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아쉬웠다. 차라리 볶은김치를 줄이고, 콘샐러드를 더 늘리면 좋을 것 같다”며 콘샐러드의 양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총평은 5점 만점에 3.5점, 가격은 3,500원이다.
 
2. 김치볶음밥과 콩나물의 조화, 혜리의 맛있는 행복 춘천식 닭갈비 도시락(세븐일레븐)
 
 
혜리의 맛있는 행복 춘천식 닭갈비 도시락(세븐일레븐)

혜리의 맛있는 행복 춘천식 닭갈비 도시락(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에 김치볶음밥이라니! 이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김치볶음밥의 화룡점정인 ‘김’도 함께 볶아냈다. 하지만 완벽한 비주얼과는 달리 김치볶음밥은 밸런스가 완벽하지 못했다. 권나경 학생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 밥이 전혀 맵지 않고 단 느낌이 강하다”며 의견을 전했다. 이에 반해 김지영 학생은 “밥이 맨밥이 아닌 김치볶음밥이라 그런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꺼내먹어도 좋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또, 김치볶음밥과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넣은 콩나물은 이 도시락의 하이라이트였다. 신선한 콩나물을 사용해 콩나물 줄기가 두껍고 맛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평이다. 그렇다면 ‘혜리의 맛있는 행복’이 메인으로 내세운 춘천식 닭갈비는 어떨까. 닭갈비도 단 느낌이 강했다. 김수빈 학생은 “깻잎향이 많이 난다. 깻잎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체적인 메뉴의 구성은 훌륭했지만, 단 맛이 강해 기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는 평이다. 총평점은 5점 만점에 3점, 가격은 3,900원이다.
 
3. 다양한 반찬을 맛보고 싶다면,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공 2단 도시락 고기반찬이 더블 닭갈비&데리치킨 도시락(CU)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공 2단 도시락 고기반찬이 더블 닭갈비&데리치킨 도시락(CU)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공 2단 도시락 고기반찬이 더블 닭갈비&데리치킨 도시락(CU)

 
앞에서 맛 본 도시락과는 달리, 도시락의 반찬이 7개나 되는 이 도시락은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모든 반찬의 간의 조화가 알맞기 때문이다. 이 도시락은 기본 메뉴에 많은 신경을 쏟은 것처럼 보였다. 밥은 찰지고, 계란말이는 촉촉한 일본식 계란말이에 가깝다. 동그란 햄 또한 의성마늘햄처럼 꽉 찬 맛이다. 잘게 썬 오징어 진미채의 또한 적절한 단맛이다. 앞서 맛 본 혜리 도시락의 닭갈비에 비해 고기의 질감이 살아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평이다. 다만 또 다른 주메뉴인 데리치킨은 양이 너무 적고, 고기의 질이 닭갈비에 비해 별로라며 아쉬워했다. 김수빈 학생은 “엄마가 원래 편의점 음식을 싫어하시는데, 이정도 음식이라면 엄마가 먹어도 뭐라 하시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가격은 4,500원이다.
 
4. 소세지가 살려낸, 혜리의 맛있는 행복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세븐일레븐)
 
 
혜리의 맛있는 행복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세븐일레븐)

혜리의 맛있는 행복 의성 마늘 햄쌈 도시락(세븐일레븐)

이 도시락에 대한 평가는 냉랭했다. 눅눅하고 고기 누린내가 나는 미니 돈가스, 밥에 비해 양이 적고 맛이 희미한 햄, 쓴맛이 나는 볶은김치까지. 학생들은 혜리를 섭외하느라 재료비를 마케팅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내세우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소세지였다. 다행히도 소세지는 고기의 질감이 살아있어 그나마 맛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또, “생수를 사은품으로 준비할 시간에 반찬의 맛을 시정하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 가격은 3,900원 이다.
 
5. 진정한 햄쌈 도시락을 맛보고 싶다면, 집밥은 씨유 햄쌈 도시락(CU)
 
집밥은 씨유 햄쌈 도시락(CU)

집밥은 씨유 햄쌈 도시락(CU)

 
씨유의 제품답게, 햄쌈 도시락 역시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었다. 도시락에서는 보기 힘든 애호박 무침과 오징어 진미채 볶음은 학생들에게 ‘기본에 충실한 좋은 반찬’이라는 좋은 평을 얻었다. 미니 돈가스는 돼지 누린내가 없고, 고기의 씹는 질감이 좋지만 조금 눅눅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 도시락의 주 메뉴인 햄쌈은 앞서 맛 본 혜리 도시락과는 달리 밥 안에 볶음김치가 들어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햄도 6장이나 있어 밥, 볶은김치, 그리고 햄의 조화가 굉장히 잘 맞았다는 것이 학생들의 평이다. 하지만 깍두기의 물컹하고 매운맛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가격은 3,900원이다.
 
5. 정말 혜리의 맛있는 행복일까? 혜리의 맛있는 행복 간장불고기도시락(세븐일레븐)
 
혜리의 맛있는 행복 간장불고기도시락(세븐일레븐)

혜리의 맛있는 행복 간장불고기도시락(세븐일레븐)

 
포장부터 맛까지 학생들의 비난이 많았다. 포장부터 빨간 국물이 줄줄 새는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도시락의 맛은 어땠을까. 밥은 전체적으로 찰진 느낌이라 좋았지만, 이 도시락의 주 메뉴인 간장불고기는 딱딱하고 너무 달다는 평이다. 소세지는 짠맛이 강했고, 돈가스는 밀가루 에 고기향만 넣은 것 같다며 안 먹길 추천할 정도라고 전했다. 양념 콩나물 또한 말라붙어 신선해 보이지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괜찮은 반찬이 없는 것 같다”라는 것이 학생들의 총평이다. 학생들은 “차라리 이 돈을 주고 라면을 사먹고 말겠다”며 부실한 구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1점, 가격은 3,900원이다.
 
7.불고기 도시락의 주인공은 나야 나,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육 2단 도시락 매콤 제육 & 간장 불고기(CU)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육 2단 도시락 매콤 제육 & 간장 불고기(CU)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육 2단 도시락 매콤 제육 & 간장 불고기(CU)

 
앞에서 혹평을 받은 혜리의 불고기 도시락과 비교해보자. 역시나 7가지 반찬을 넣은 CU의 도시락은 적절한 간으로 또 한번 호평받았다. 양다연 학생은 “밥의 찰기가 떨어져 아쉬웠지만, 햄 반찬의 맛이 훌륭했다, 마트에서 파는 목우촌 햄맛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볶은김치는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적절했고, 뒤의 쓴맛이 없었다는 평이 많았다. 이 도시락의 주 메뉴인 간장불고기와 제육볶음은 어떨까. 간장불고기는 맛있는 단맛에 고기의 식감이 좋았고, 제육볶음은 조금 짜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간이 맞고 처음에는 단맛이 나지만 끝맛이 맵다고 전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 가격은 4,500원이다.
 
8. 남녀노소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집밥이 필요하다면, 정성 가득 담은 모두의 정찬 도시락(GS25)
 
정성 가득 담은 모두의 정찬 도시락(GS25)

정성 가득 담은 모두의 정찬 도시락(GS25)

 
집밥을 먹고 싶지만 차리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이 도시락을 추천한다.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구성! 그리고 위생까지 신경 쓴 점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반찬은 무려 8가지. 그중 데친 브로콜리의 상태를 통해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권나경 학생은 “평소 카레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커리 치킨의 향이라면 충분히 괜찮다”라며 “오히려 닭의 누린내를 잡아주고 커리향에 대한 부담을 덜어 좋았다”라는 평을 내렸다. 김수빈 학생은 “밥에 농협 햅쌀을 사용해 재료에 대해 신경을 쓴 점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볶은김치의 맛에 대해서는 앞서 맛 본 도시락들 중 가장 뛰어나다며 집에서 만든 것과 비슷한 맛이라고 평했다. 또한 우엉볶음의 향 또한 편의점 도시락이 아닌 집밥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4.3점, 가격은 3,900원이다.
 
9. 오늘은 특별한 양식을 맛보고 싶다면? 월드키친 2탄 살코기가 립에 두툼하게 완전 크면 돼지 도시락(GS25)
 
월드키친 2탄 살코기가 립에 두툼하게 완전 크면 돼지 도시락(GS25)

월드키친 2탄 살코기가 립에 두툼하게 완전 크면 돼지 도시락(GS25)

 
모든 사람이 한식을 좋아할 수는 없는 법. 어떤 이들은 양식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이 도시락은 그런 이들을 위해 등장했다. 포장은 어땠을까. 포크 겸 숟가락과 함께 폭립을 손으로 들고 뜯을 수 있도록 비닐장갑이 들어있어 호평을 받았다. 옥수수는 굽거나 찐옥수수의 맛 보다는 콘옥수수의 맛에 가까웠다. 김수빈 학생은 “치즈 스파게티는 그냥 면에다 소스 부어서 먹는 것 치고는 맛있다” 이 도시락의 주 메뉴인 폭립은 어떨까? 보통 빈약한 살코기가 붙은 등갈비와 달리 두툼한 살이 붙어 있었다. 고기의 질 또한 좋았다. 폭립을 들어내면 아래에 깔린 줄기콩과 야채를 볼 수 있다. 학생들은 “피클과 샐러드는 절대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고 그 상태로 빼낼 것”이라고 당부했다. 총 평점은 5점 만점중 4.8점, 가격은 4500원이다.
 
집밥이 먹고 싶다면 8번 도시락을, 양식이 먹고 싶다면 9번 도시락을!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위 두 도시락은 9가지 도시락중 학생들의 베스트 메뉴로 자리 잡았다. 두 도시락 모두 GS25 편의점의 도시락이라는 점을 꼽아,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싶다면 GS25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바쁜 현대의 일상 속 점차 혼밥이 늘어만 가는 추세. 하지만 혼밥러들에게도 맛있는 밥을 먹을 권리는 있다. 혼자 먹는 밥이 외롭고 쓸쓸한 것이 아닌 혼자 온전히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나만의 시간으로 변화하길 기대해본다.
 
글·사진=권나경(광주 수피아여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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