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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5) '패스트 팔로워' 전략 안 통해, 끝없이 의문 품어라

중앙일보 2017.09.18 08:00
스타트업 경진대회 '피치 유어 스타트업'. 참가자들은 3분 33초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객들에게 설명한다. [사진 ICT Spring]

스타트업 경진대회 '피치 유어 스타트업'. 참가자들은 3분 33초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객들에게 설명한다. [사진 ICT Spring]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잘못 이해하면, 아이디어는 쓸모가 하나도 없다고 여길지 모른다. 오해하지 말자. 사업아이디어에 대해 열정과 믿음을 갖고 검증과 실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아이디어 자체가 마치 1조원 짜리 보물인 마냥 꽁꽁 금고 속에 숨겨 놓고, 탐욕스럽게 여기며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멍때리는 사색과 관찰의 시간 많이 가져야
새로운 것과 조우도 문제의식 창출에 도움


 
“돈 되는 사업아이디어이나 사업아이템 없을까?” vs “해결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가 무엇일까?”
“금은 귀하고 비싸니 금광이 어디 있을까?” vs “금 찾아 떠난 사람의 바지가 금방 닳아서 큰 문제야.”

 
돈 되는 아이디어는 현재까지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전혀 새로운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낮이건 밤이건, 밥을 먹건, 친구와 지하철을 타건 왜 이런 제품이 없을까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이 있고, 직장에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해 개발했으나 사내 정치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부정적 반응에 굴하지 않는 정신 
 
돈 되는 사업아이디어는 내가 가진 문제를 다른 사람도 갖고 있지만, 이 문제의 해결에 탁월한 역량을 갖췄을 때 얻어진다. 결국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Pexels.com]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Pexels.com]

 
대부분의 사람은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데 관심이 없고, 문제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거나, 그 문제를 알더라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좋은 사업기회가 발생한다. 
 
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은 일상적 상황에 저항하며 인식을 전환하려 하지 않고, 주어진 답을 찾는 데만 익숙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속에선 문제를 잘 해결하면 고객이 모인다.   
 
저항은 수많은 반대에 부딪히기 때문에 끈기와 거절로부터의 강한 탄성회복력을 요구한다. 특히 자기애적 성격이 강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부터 빨리 ‘예스’라는 반응을 얻고 싶어하는 경우 가치 있는 사업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부정적 반응에 대해 참된 사실을 얻을 때까지 얼마나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느냐가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경우 문제의식을 갖지 않아도 남들이 해 놓은 것을 빨리 카피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follower)’전략으로도 먹고 살 수 있었다. 이에 익숙한 사람들은 좋은 사업아이디어를 얻기가 어렵다. “이건 도대체 왜 이럴까?”라는 수많은 의문제기를 통해 얻어지는 문제의식은 평온한 사색과 관찰의 시간을 요구한다. 
 
 
서울 도심에 숨은 사색 공간. [사진제공=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에 숨은 사색 공간. [사진제공=서울시 제공]

 
OECD국가 중 가장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에서 멍때리는 듯한 사색과 반복적 질문의 시간은 낭비로 여겨지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는 창업가에게 기회의 땅이다. AI시대의 축복은 유휴시간의 증가로 인한 멍때리는 시간의 증가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문제의식의 창출은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뭘 내가 이 나이에 새로운 것을 하나?”라고 읊조리는 사람에게 기회는 줄어든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교회 다니던 사람은 절에도 가보고, 외국 음식도 먹어 보고….새로운 것과의 조우를 주기적으로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특히 요즘은 새로운 사람과의 네트워킹 이벤트가 많아졌다. 
 
이런 양질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관으로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디캠프, 구글 캠퍼스 서울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화려할수록 타인의 의견과 생각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러라도 나 보다 지위가 낮지만 맑고 올바른 지혜를 갖춘 사람을 찾아 멘토로 모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2~3줄로 요약한 문제로 고객반응 떠보기  
 
 
반복해서 겪는 불편함을 찾아내자. [사진 Freepik]

반복해서 겪는 불편함을 찾아내자. [사진 Freepik]

 
문제의식을 갖는 또다른 방법은 일상의 모든 행동 중 반복해서 겪는 불편함을 찾아내는 것이다. 반복적 불편함을 해결해 보겠다는 것은 개인적 동기유발이 충분함을 의미하므로, 사업아이디어의 검증과 실행에도 더욱 열정적일 수 있다. 
 
편의점, 치킨가게, 커피점 등에서 불편함을 겪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 가맹을 한다고 생각하면 신날 것이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기가 어렵겠지만 말이다.  
 
내가 풀고자 하는 문제를 2~3줄 이하의 문장으로 남들도 즉시 이해하기 편하게 서술해보자. 만약 잠재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즉시 이해하고 반응하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사업아이디어일 가능성이 떨어진다.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jkim@ampluspartners.com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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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 인하대/경희대 겸임교수 필진

[김진상의 반짝이는 스타트업] 창업의 길은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합니다. 만만히 봤다가 좌절과 실패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풀고 싶어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그 창업은 돈이 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소용돌이치는 기업 세계의 시대정신은 스타트업 정신입니다. 가치, 혁신, 규모가 그 키워드입니다. 창업에 뛰어든 분들과 함께 하며 신나는 스타트업을 펼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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