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HFRX 여성지수를 인용, “올해 1~7월 여성 헤지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은 9.95%로 업계 전체의 수익률을 측정하는 HFTI 펀드가중종합지수(4.81%)의 2배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나이든 백인 남성이 압도적인 헤지펀드
여성 매니저 있는 헤지펀드 5%에 불과
여성 매니저 운용 수익율인 남성 웃돌아
"위험에 접근하고 분석하는 방식 남달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8/9b69bf08-ae4b-4ce4-95e6-27257c3941ad.jpg)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중앙포토]
미국 UC버클리가 1991~1997년 거액의 투자 계정을 가진 3만 50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투자 성과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남성의 리스크 조정 수익률은 여성보다 1.4%포인트 낮았는데,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잦은 거래를 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노스이스턴대학의 니콜 보이슨 교수는 “여성이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장기운용에서 더 뛰어난 자질을 더 타고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결코 못 하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매니저들은 자본 조달의 어려움 등 남성보다 업계에서 불리한 입장”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가 2015년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실패 확률은 남성의 그것보다 높았는데, 자본 조달 문제가 그 원인으로 드러났다. 그는 “살아남은 펀드 중 여성 매니저가 최소 1명이라도 포함된 것은, 남성들만이 운영하는 것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업계는 대표적인 남성 주도의 산업이다. FT는 업계에 대해 “나이든 백인 남성이 중심인 곳(male, pale and stale)”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보이슨에 따르면 여성 매니저가 있는 헤지펀드는 20개 중 1개꼴도 안 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