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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7일 만에 사거리 1000㎞ 늘려 … “미사일 살라미 전술”

중앙일보 2017.09.16 02:06 종합 3면 지면보기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추정했다.
 

북 미사일, 중거리 ‘화성-12형’ 추정
신기술 개발 아니라 연료량 조절
대미 압박용으로 사거리 늘린 듯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을 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화성-12형은 IRBM급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5000㎞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 도발로 검증한 성능 중 가장 주목되는 게 사거리다. 북한은 지난 5월 14일 화성-12형을 고각발사를 통해 고도 2100여㎞까지 쏘아올려 780여㎞를 날아가게 했다. 두 달여 뒤인 지난달 29일에는 사거리를 2700여㎞로 늘린 데 이어 17일 만에 다시 3700여㎞를 기록했다.
 
이번 발사의 사거리(3700여㎞)에 대해 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맷’ 편집장 앤킷 팬더는 “지금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가운데 최장거리 비행”이라고 평가했다. 3700여㎞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의 증원기지인 괌에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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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지난달 발사에선 북한이 연료를 예정보다 일찍 차단하는 컷오프(Cut-off)를 통해 화성-12형의 사거리를 일부러 2700여㎞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는 연료를 완전 연소(Burn Out)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17일 만에 사거리가 1000㎞ 늘어난 이유가 갑자기 신기술을 개발한 것이라기보다는 연료량을 조절해 대미 압박용으로 사거리를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도 “3700여㎞를 날아가려면 통상 최고 고도가 1000㎞ 이상이어야 하는데 북한이 770㎞의 고도로 날렸다는 건 엔진 추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난달 29일 발사 때는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여서 쏘았다가 미국의 반응을 보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꺼내는 ‘미사일 살라미 전술’(하나의 목표를 두고 이를 잘라놓고 하나씩 해결하는 협상 전술)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실제 목표했던 지점에 정확히 탄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용수·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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