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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무너지자 … 야4당 “부실검증 책임” 조국 정조준

중앙일보 2017.09.16 01:50 종합 6면 지면보기
박성진. [뉴시스]

박성진. [뉴시스]

청와대가 15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수용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후보자가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표시와 함께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며 “청와대 역시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 사퇴
‘부적격’ 판정 후 거듭 사퇴 의사
당·청 간 불거진 갈등 봉합됐지만
정의당까지 청와대 인사라인 비판
여권 “문 대통령, 조국 손 안 놓을 것”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묵인하면서 발생했던 당·청 난기류도 이날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박 후보자 사퇴 문제는 그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각과 국회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나온 일”이라며 “당·청 간에 이상기류까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진사퇴 결정이 나온 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철저한 인사검증으로 전문성과 도덕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추천해 주기 바란다”며 가시가 담긴 요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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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거취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와 연계시키려 했다. 국민의당 등 야당이 김 후보자 임명을 막겠다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박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내부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보장 없이 박 후보자를 날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다 14일 밤부터 기류가 변했다고 한다. 박 후보자가 강한 사퇴 의사를 전달하면서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후보자가 13일 국회에서 부적격 의견의 보고서가 채택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혀 왔지만, 14일 오전만 해도 문 대통령은 ‘담담하게 하라’면서 야당과의 긴장감을 주문했다”며 “그러나 박 후보자가 더 강한 입장을 재차 전달하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뜻은 1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됐고, 문 대통령도 수용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임종석 실장은 브리핑에서 “박성진 교수에게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박 후보자의 사퇴를 만류했던 이유 중 하나는 검증 부실에 대한 역풍을 어떻게든 막아 보기 위해서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위직 인사의 낙마는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에 이어 박 후보자가 일곱 번째다.
 
실제로 박 후보자의 사퇴 결정 직후 야당은 청와대 인사 검증라인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타깃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참사는 청와대 인사라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조국 수석을 비롯한 인사라인을 겨냥해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대변인도 “누가 추천하고 검증한 것인지 밝히고 인사참사를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각각 “인사 참사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청와대 인사라인이 확실히 책임지기 바란다”(최석 정의당 대변인)고 촉구했다. 하지만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인사·검증 라인 문책론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참모인 조국 수석의 손을 놓는 일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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