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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첫 연임 … 윤종규, 노조와 갈등 풀어낼까

중앙일보 2017.09.16 01:15 종합 12면 지면보기
윤종규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종규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연임을 최종 승인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분기 최대 실적 등 경영성과 평가
겸임하던 은행장 자리는 물러날 듯
노조 측, 사외이사 추천권 계속 요구

15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전날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는 2차 회의에서 윤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26일 심층평가와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연임 확정이나 마찬가지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후 첫 번째 연임 회장의 탄생이다.
 
윤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였던 2002년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제의로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을 맡았다. 2004년 국민은행을 떠났지만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돌아와 2013년까지 일했다. 2014년 이른바 ‘KB사태’로 임영록 전 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은행장이 동반 퇴진하자 그가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공격적 영업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높여, 지난 2분기엔 지주사 출범 이래 최대 분기 실적(9901억원)을 기록했다. 최영휘 KB금융 확대위 위원장은 14일 확대위 회의 직후 “(윤 회장이) 3년간 열심히 했고 다른 곳보다 (성과가) 나쁘지 않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윤 회장 단독 후보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2기를 맞이하는 윤종규 회장의 첫 번째 과제는 은행장 분리다. 1기 땐 조직 내 갈등 수습을 위해 윤 회장이 은행장을 한시적으로 겸임했다. 하지만 그간 조직이 안정화됐고 M&A로 지주사 역할이 커진 만큼 은행장 분리의 필요성이 커졌다. 윤 회장도 이날 “회장·행장 분리와 관련해 이미 이사회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결정이 되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기 국민은행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승계를 결정하는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주사 이사회 멤버 5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는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과 최영휘 사외이사가 공동위원장이다.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는 KB금융 계열사 CEO들과 국민은행 부행장 등 내부 인사들이 거론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행장 선임 시기와 방식에 대해 상시 지배구조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연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노동조합과 관계 회복에도 나서야 한다. KB금융 노조는 회장 선출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해 왔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윤 회장 연임 찬반투표 설문을 사측 인사가 개입해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를 빌미로 지난 13일엔 노조 측이 윤 회장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 회장은 노조의 반발에 대해 “노조는 항상 대화 파트너고 늘 경영을 같이 고민하기 때문에 대화 창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서는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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