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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고급 세단 시장 도전장 … 벤츠·BMW와 럭셔리 대결

중앙일보 2017.09.16 01:13 종합 12면 지면보기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네시스 G70 출시 기념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그웬 스테파니, 안드라 데이 등 세계적 가수가 참여했다. [사진 현대차]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네시스 G70 출시 기념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그웬 스테파니, 안드라 데이 등 세계적 가수가 참여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야심작 ‘G70’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제네시스 G70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오는 20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네시스 첫 스포츠세단
최저가 3750만원 가격 경쟁력 앞서
제로백 4.7초 국산차 중 가장 빨라
내년 북미 출시, 해외시장 본격 공략

제네시스 모델로는 ‘G90’(국내명 EQ900)과 ‘G80’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인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스포츠세단이다. 기존 제네시스가 40대 후반 이상의 중장년층을 노렸다면 G70은 고객군을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낮췄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전무)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출시로 중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세단 제품군을 갖췄다”며 “글로벌 고급 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G70은 세 종류의 모델로 소비자를 만난다.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295만원 ▶디젤 2.2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180만원이다. 크크기는 전장 4685㎜, 전폭 1850㎜, 전고 1400㎜로 동일하다.
 
G70은 현대차에 뜻깊은 제품이다.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이후 처음 내놓는 독자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한 G90과 G80은 각각 에쿠스와 기존 제네시스를 일정 부분 계승했다고 볼 수 있지만, G70은 디자인·설계·테스트 등 개발 전 과정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맞춰 진행됐다. G70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현대차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구원투수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G70을 내세워 독일계 자동차 회사들에 빼앗긴 국내 고급 중형차 시장을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BMW의 ‘3시리즈’ 등 독일 차를 경쟁모델로 정조준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G70이 우위에 있다. G70 최저가(3750만원)는 3000만원대에서 시작하지만, 독일 완성차 업체의 중형 세단은 4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한다. G70의 최고 트림(5230만원)도 BMW 330i M스포츠팩(6630~7120만원)이나 메르세데스-벤츠 C250d 4매틱(6420만원)에 견줘 저렴하다. 현재 외관과 간단한 제원만 공개된 상태지만, 주행성능도 ‘맞짱’을 뜬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 ‘G70 스포츠’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기존 국산차에서 가장 빠르던 기아 스팅어(4.9초)보다 0.2초 빠르다. ‘BMW 330i M 스포츠팩’의 5.8초, ‘벤츠 C 250d 4매틱’의 6.9초를 앞선다.
 
G70은 차체 경량화도 구현해 최고 시속이 270㎞에 달한다. 미국 데스밸리와 스웨덴 북부지역에서 주행 안정성,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핸들링과 내구성, 유럽의 알프스 경사구간에서 엔진 및 동력 성능 등을 담금질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판매량은 3만7723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늘었다. 특히 C클래스는 6000여 대가 판매돼 전 세계에서 다섯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의 3시리즈 역시 올 들어 7600여 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내수 시장에서 G70을 연간 1만5000대 팔아 엔트리급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동급 판매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G70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중동·러시아·호주에선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G70을 내놓는다. 북미에선 내년 3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과 G80·G90에 이어 2021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총 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실내 크기와 가성비를 더 중요시하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젠 주행성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수입차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층이 이탈할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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