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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클립] 야쿠르트 아줌마 근처에 있네 … 앱으로 바로 주문

중앙일보 2017.09.11 01:00 경제 9면 지면보기
3년 연구 끝에 만들어진 한국야쿠르트의 탑승형 카트는 전기로 충전해 달리는 냉장고다. 넉넉한 용량(220L) 덕에 유제품은 물론 신선식품 배달에도 편리하다. 사진은 2015년 열린 카트 탑승식. [사진 한국야쿠르트]

3년 연구 끝에 만들어진 한국야쿠르트의 탑승형 카트는 전기로 충전해 달리는 냉장고다. 넉넉한 용량(220L) 덕에 유제품은 물론 신선식품 배달에도 편리하다. 사진은 2015년 열린 카트 탑승식. [사진 한국야쿠르트]

미국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과 한국의 ‘야쿠르트 아줌마’.
 

160개 품목 방문판매 O2O 실험
포켓몬고 본뜬 카트찾기 놀이 착안
앱이 가까운 아줌마 위치 알려줘
발효유·과일·간편식 등 신선식품
그때그때 배송비 없이 배달 장점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재미있는 O2O(Online to Offline)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방향은 ‘거꾸로’다. 아마존은 미국의 지배적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고, 한국 야쿠르트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오프라인 포스트를 온라인과 결합하고 있다.
 
신선 간편식 ‘잇츠온’ 제품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반찬 60여 종을 주문할 수 있다.

신선 간편식 ‘잇츠온’ 제품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반찬 60여 종을 주문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온·오프라인의 매개는 야쿠르트 아줌마다. 동네 사정을 줄줄이 꿰고 있는 아줌마의 전통적 방문 판매에 정보통신(IT)을 연결하니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편리한 주문과 결재는 매출과 관심으로 이어졌다. 배달 희망 날짜 설정이 편리해 미처 못 먹고 버리는 우유 걱정도 줄었다. 이에 지난 1월 새롭게 등장한 한국 야쿠르트의 애플리케이션(앱) ‘하이프레시’ 매출은 올해 6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야쿠르트의 전년 동기 온라인 매출에서 30% 성장한 수치다.
 
2016년 출시된‘콜드 브루 바이 바빈스키’

2016년 출시된‘콜드 브루 바이 바빈스키’

이런 성공에는 네티즌의 ‘놀이’가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잠시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유행’이 일었다. 당시 신제품으로 나온 ‘콜드 브루(Cold brew) 바이 바빈스키’가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자 이를 사려는 사람이 몰렸다. 이 제품은 한국야쿠르트가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바빈스키와 손잡고 개발한 커피다.
‘잇츠온’의 인기 밑반찬들.

‘잇츠온’의 인기 밑반찬들.

 
콜드 브루를 맛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는 “아줌마 찾기가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네티즌은 특유의 ‘협동심’을 발휘해 야쿠르트 카트를 발견하면 바로 바로 장소를 공유했다. 이런 유행은 ‘한국형 포켓몬고(GO)’로 명명되면서 화제가 됐다.
 
하이프레시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장 가까운 야쿠르트 아줌마나 영업소의 위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프레시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장 가까운 야쿠르트 아줌마나 영업소의 위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런 현상에 착안해 발 빠르게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하고 스마트폰 앱을 손봤다. 아줌마들의 정확한 위치와 연락처 등을 확인하기 쉽게 만들었다. 앱을 통한 주문 방식도 간단하게 바꿨다. 그 결과 올해 1~8월 한국야쿠르트 앱을 내려받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한 40만 건을 기록했다. 방문자 수도 늘었다. 이 기간 약 275만 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50% 증가한 것이다. 1971년부터 시작된 한국 야쿠르트의 방판 경쟁력에 IT를 더하니 젊은 고객이 유입됐다.
 
이런 성공 뒤엔 한국야쿠르트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돼 왔다. 가령 기동력 있는 야쿠르트 전동카트를 개발하는데 3년을 투자했다. 야쿠르트 전동 카트는 시속 8㎞로 달릴 수 있는 튼튼한 냉장고(220L)로 전국 1만3000 야쿠르트 아줌마의 발이다. 어깨에 무거운 가방을 메거나 수동 카트를 밀면서 배달하는 것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다. 아줌마 찾기 놀이 유행은 이내 지났지만, 작은 기회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에 든든한 고객이 남았다.
 
현재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하는 품목은 발효유 40여 종, 건강기능식품 30여 종, 국·탕·요리·김치·반찬류 60여 종, 디저트와 과일 등 160여 개 품목에 달한다. 이중 간편식 ‘잇츠온’은 1~2인 가구 사이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매일 오후 3시 전에 배달 주문을 하면, 다음날 조리하기 때문에 일반 포장 간편식과 차이가 있다. 4000~5000원대의 반찬 한 가지만 시켜도 배송비가 없는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한국 야쿠르트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모두 살리는 행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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