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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진, ‘살충제 계란’ 확산 시기에 규정에 맞지 않은 휴가 다녀와”

중앙일보 2017.09.10 09:18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던 8월 초 시기에 3일간 여름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가 사용할 수 있다는
인사혁신처 예규에도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

휴가 중 약사회 의전받고,
법인카드 불법사용도 9건 확인”

식약처 측 “연가 사용은 절차적 문제가 없고,
법인카드 결제는 직원 독려를 위한 것” 해명

당시는 유럽에서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던 상황인데도, 취임 한 달도 안 돼 규정에 맞지 않는 연가를 사용한 것이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10일 식약처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류 처장은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7∼9일 휴가를 냈다.
 
김 의원은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인사혁신처 예규에도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시는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던 시기여서 식품안전 당국의 수장으로서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류 처장은 휴가 복귀날인 8월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가 닷새 만에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닌이 검출돼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직후 업무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중이던 지난달 7일 부산지방식약청 방문을 이유로 대한약사회 직원의 차를 빌려 탔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정 이익단체 의전을 받은 것은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류 처장이 공휴일 또는 휴무일이거나 관할구역을 현저히 벗어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데도 내부 지침을 어긴 채 ‘불법 결제’를 한 사례도 총 9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식약처 측은 “연가 사용은 절차적 문제가 없고, 법인카드 결제는 직원 독려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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