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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두 줄 헤드램프, 말 알아듣는 내비, 3040에 매력 어필

중앙선데이 2017.09.10 01:00 548호 12면 지면보기
미리 만나본 G70
차량 실물과 매우 유사한 G70 렌더링 이미지. [사진 보배드림]

차량 실물과 매우 유사한 G70 렌더링 이미지. [사진 보배드림]

지난 6일 서울 논현동 도산사거리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찾았다. 오는 15일 글로벌 동시 공개를 앞둔 신차 ‘G70’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곳에선 14일까지 선착순 신청자를 대상으로 G70 사전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후 첫 모델
범퍼~앞바퀴 80㎝, 세련된 느낌
15일 출시, BMW3·벤츠C와 경쟁
측면 부메랑 장식 “아쉽다” 반응도

 
G70는 현대차 입장에서 각별하다.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로 독립한 이후 처음 내놓는 독자 모델이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한  EQ900(해외명 G90)와 G80는 각각 에쿠스와 기존 제네시스를 일정 부분 계승했다고 볼 수 있지만, G70는 디자인·설계·테스트 등 개발 전 과정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맞춰 진행됐다. 사전 공개 전부터 현대차는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독일 중형 럭셔리 세단을 겨냥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기대감을 안고 G70 전용 전시장(쇼룸)에 들어섰다.
 
긴 후드, 짧은 오버행으로 스포츠카 느낌 더해
독일에서 광고 촬영 중 노출된 G70의 뒷모습.

독일에서 광고 촬영 중 노출된 G70의 뒷모습.

다이얼 3개로 구성된 간결한 센타페시아가 돋보이는 G70 내부. [사진 레딧]

다이얼 3개로 구성된 간결한 센타페시아가 돋보이는 G70 내부. [사진 레딧]

검은색 슈트 차림의 직원 4명이 일제히 차량막을 걷어내자 G70는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매끈하게 이어진 외관은 극단적인 ‘롱노즈-숏데크’ 형태다. 보닛(엔진룸 덮개)을 길게 잡아 뺀 뒤 트렁크 라인은 최대한 줄인 형태다. 날렵한 헤드램프 안쪽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이 두 줄 실선으로 그려졌다. 마치 한자 ‘두 이(二)’를 연상할 정도로 얇고 섬세하다. 주병철 제네시스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이사)은 “G70에 처음 도입한 두 줄 DRL은 앞으로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고 화려하다. 대형 크레스트(방패) 그릴이 그물망(매시) 형태로 짜여져 있다. G80·G90의 가로줄 패턴과의 차이점이다.
 
긴 보닛과 달리 프런트 오버행(차량 범퍼부터 앞바퀴까지 길이)은 80㎝밖에 안 될 정도로 짧다. 이상엽 현대차 스타일링 상무는 “오버행이 짧고 후드가 길수록 차량 전체를 더 낮게 설계할 수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G70가 후륜 기반 스포츠 세단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G70의 측면부 캐릭터 라인(앞 도어 창문부터 뒤 도어 창문까지 걸친 선)은 뒤로 갈수록 위로 치켜 올라가 있다.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후미등에 탑재된 방향지시등은 L자 형태로 디자인했다.
 
다만 측면에 부착된 부메랑 모양의 장식(가니시)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같은 날 G70 실물을 살펴본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면 디자인과 측면 캐릭터 라인에선 경쟁 차종인 아우디 A4 이상의 높은 완성도가 느껴지지만 범퍼와 앞 도어까지의 여백을 줄일 목적으로 보이는 측면 가니시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동적인 우아함과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를 살펴보니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8인치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눈에 띈다. 발표회 도중 한 30대 여성이 “가까운 현대백화점으로 가자”고 말하자 G70는 곧바로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안내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7’(현대백화점의 실주소) 같이 완벽한 주소를 댈 필요가 없다. 이 내비게이션 시스템 역시 G70만의 특징이다. 여기에 ‘스포츠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차량 시트가 저절로 운전자의 허리를 조여주는 ‘드라이브 모드 연동 볼스터’ 같은 첨단 기술도 추가됐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D컷 스티어링휠’은 아쉽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에어컨·히터 등 공조장치는 단순하게 3개의 원형 다이얼로 구성됐다. 버튼을 여러 번 누르고 디스플레이에서 전용 아이콘을 찾는 일 없이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직관적으로 차량 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고급차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차량 앞뒤 좌석뿐 아니라 도어 내장재로도 격자무늬(퀼팅) 가죽을 사용했다.
 
제로백 4.7초, 가장 빠른 주행 성능
사전 발표인 까닭에 실제 도로 운전은 못했다. 그렇지만 G70의 주행 성능은 국내 어떤 차종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3.3L 가솔린 터보 모델의 제로백(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BMW 3시리즈(5.8초), 기아차 스팅어(4.9초)보다도 짧다. 최대 출력 370마력에 최대 시속 270㎞를 낼 수 있다. 현대차는 수치 비교만으로 주행 성능을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G70의 엔지니어링 파트를 담당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은 “안정적 코너링, 정교한 서스펜션 세팅, 도로 상황에 따라 네 바퀴에 힘을 고르게 배분하는 지능형 사륜구동 등 모든 주행 분야에서의 최적화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은 연비 효율화를 위해 공차 중량을 최대한 낮추고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의 무게 배분을 50대 50에 가깝게 설계했다.
 
한 가지 더, G70 내부 곳곳에는 총 15개의 렉시콘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차량 하부에도 ‘언더시트 서브 우퍼’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렉시콘은 마룬5·비욘세 등 유명 팝스타가 스튜디오 녹음장비로 쓸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음향기기 브랜드다. 실제로 문을 모두 닫고 음악을 트니 마치 콘서트 무대 한가운데에서 듣는 듯한 입체적인 소리가 느껴졌다. 때마침 캐나다 출신 팝스타 마이클 부블레의 2005년 곡 ‘Can’t buy me love’가 흘러나왔다. ‘내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돈을 많이 버는 데 집중하기보다 고객 목소리에 진정성 있게 대응하는 일이 현대를 진정한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임원들이 깨달은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G70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045만원, 디젤 2.2 4080만~437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230만원이다. BMW 3시리즈는 최저 가격이 4300만원, 벤츠 C클래스는 4970만원이다. 현대차는 “역동적 주행 성능, 우아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에 30~40대 자동차 마니아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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