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생부·면접 등으로 ‘변별력’ 장애물 넘는 게 관건

중앙선데이 2017.09.10 01:00 548호 6면 지면보기
수능 절대평가 확대 시행되려면
노무현 정부에서 실시된 2008학년도 수능 성적표에선 표준점수가 사라지고 등급만 적혀 나왔다. 원점수로 몇 점을 받든 표준점수 기준으로 4% 안에 들면 같은 1등급이다. 당시 수능 등급제는 상대평가 9등급제를 바탕으로 했다. 이 제도는 1년 만에 사라졌다.  이명박 정부가 2009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성적표에 다시 넣은 것이다. 이유는 변별력에 있다.
 

10년 전 등급제, 변별력 없어 실종
사교육 부르지 않는 대안 찾아야

변별력이란 ‘학습자의 수준을 판별하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91점과 100점이 똑같이 1등급인데 어쩌다 보니 91점을 받은 나는 대학에 합격하고, 100점을 받은 친구는 떨어졌다면 그 친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에서 절대평가를 확대 시행하려는 교육부에 대해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이 총리의 논리는 91점과 100점 사이엔 점수 차이가 있는데도 동일하게 취급된다면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다.
 
절대평가가 확대 시행되려면 변별력이 장애물이다. 우선 이 총리와 같은 일반적인 인식을 넘을 수 있어야 한다. 동일 등급이면 91점이나 100점이나 같은 수준이라고 인정해야 하나 이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정부는 성적표에서 원점수와 표준점수를 뺀 것이다. 이 제도는 1년을 버티다 사려졌다. 10년 가까이 지난 현재의 수능 성적표엔 표준점수, 백분위점수도 다 있다. 점수가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식을 넘을 수 있을까.
 
또 변별력 확보는 대학의 요구다. 김영수 전 평가원장은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일부 대학은 면접을 강화한다든지 해서 동점자를 변별하려고 할 것이다. 면접 사교육 같은 부작용도 예상 가능하다. 이런 부작용을 참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학의 선발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도 나와야 한다. 사교육을 부르지 않으면서도 학생을 선발하는 데 용이한 수단이 그것이다. 수능이 주요 전형 수단으로 사용되는 정시모집에서는 현재 학생부 교과성적이나 면접, 논술 성적 반영 외엔 다른 대안이 나온 적이 없다.
 
 
강홍준 사회선임기자
kang.hongjun@joongang.co.kr
 
관련기사
● 개정 교육과정 수능 반영, 대학 서열화 개선해야
● 수능 개편 중심은 학생 … 절대평가 확대로 고통 줄여줘야
●  “교육 이념 합의 위해 대토론회 몇백만 번이라도 해야”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