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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교육과정 수능 반영, 대학 서열화 개선해야

중앙선데이 2017.09.10 01:00 548호 1면 지면보기
수능 개편 혼란, 역대 평가원장들 해법
‘6개→3개→2개(8월 10일)→1년 유예(8월 31일)’.

1년 유예 조치는 대체로 바람직
수능 선발도구 역할 못할까 걱정
절대평가 보완책 마련에 유의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은 당초 6개에서 출발해 3개를 거쳐 1, 2안으로 좁혀졌다가 내년 8월로 결정이 늦춰졌다. 교육부가 공개하기 직전 3개 안 중 2개 안으로 줄어들면서 빠진 개편 시안은 고1 때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으로 배우는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통합과학 등을 응시과목으로 하며,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기는 것이었다. 수능 개편안 연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시험을 보지 않는 고교 2, 3학년 수업이 파행이 된다는 문제 때문에 교육부와 연구진이 상의해 시안을 2개로 줄여 발표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양자택일을 하려다 1년 결정을 유예한 것이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연구소장은 “교육부가 2개 안에 대해 싸움을 붙여놓고 간을 보듯 했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수능만이 아니라 다른 대입 정책과 연계해 발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중앙SUNDAY는 앞으로 1년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역대 원장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다. 박도순 1대 원장(1998년 1월~2000년 12월)을 비롯해 성태제 7대(2011년 3월~2014년 3월)·김영수 9대 원장(2015년 4월~2017년 6월), 익명을 요구한 원장 등 4명이다.
 
이들은 교육부의 1년 유예 조치에 대해 대체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당초 현행 수능의 9등급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가피하거나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이 되고, 동점자가 대폭 늘어나게 돼 수능이 선발도구로서 역할을 못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선발 인원의 30%를 차지하는 정시모집 비율이 줄어들 수 있으며, 수시모집(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 등)이 더 늘어나는 문제점도 예상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에 대해 박도순 전 원장은 대학 서열화와 고교 정상화를 손꼽았고, 김영수 전 원장은 “개정된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교육과정은 2015 교육과정을 말하며, 고교에선 내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능 개편이 현재 중2가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로 당초보다 1년 늦춰지면서 현재 중3은 내년 고교에 입학해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하고 배우며, 과거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을 보는 문제를 겪게 된다. 수능 개편 등의 문제는 이달 말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강홍준 사회선임기자
kang.h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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