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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100주년 기념우표, 文정부 의존 않고 우리가 만들 것”

중앙일보 2017.09.09 11:44
[사진 한국대학생포럼 홈페이지 캡처]

[사진 한국대학생포럼 홈페이지 캡처]

한 대학생 단체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제작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후원금 모아 ‘나만의 우표’ 서비스로 기념우표 제작 계획
“박 전 대통령만 기념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는 다른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나오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5일 한대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후원 독려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우표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단체의 박성은(22ㆍ여) 회장은 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한국대학생포럼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주지 않으면 우리 힘으로 하자는 의미에서 우표를 만들어 시민들과 나눠 가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우정사업본부가 취소한 사업을 대학생들이 대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씨는 “미국에선 2011년 민주당 집권기 때 공화당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우표가, 공화당이 집권한 올해는 민주당 출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100주년 기념우표가 나왔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배척하지 말고 존중할 부분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만 기념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는 다른 대통령의 기념우표가 나오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물론 박 전 대통령은 공도 과도 모두 있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모두 박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알 필요는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다음달 중순까지 1만명 후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일 오전까지 900명의 시민이 후원금을 보내왔다. 모인 후원금으로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의 ‘나만의 우표’ 서비스로 박 전 대통령 기념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다. ‘나만의 우표’는 신청인 개인 부담으로 원하는 우표를 인쇄해주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기념우표처럼 별도 심의가 필요 없다.  
 
박씨는 “기념우표는 박 전 대통령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10월 말까지 우표 제작을 완료한 뒤 11월 초 후원자들에게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6일 이틀 동안 모인 후원자만 600명”이라며 “최종적으로 후원자 1만 명을 모집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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